금산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0114
한자 錦山郡
영어공식명칭 Geumsan-gun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원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변천 시기/일시 1963년 1월 1일연표보기 - 전라북도 금산군에서 충청남도 금산군으로 개편

[정의]

충청남도의 남동부에 있는 군.

[개설]

금산군은 배후 산지로 둘러싸인 산간 침식 분지에 크고 작은 산지들이 비단이 물결치듯 분포해 있는 자연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인문 지리적으로는 충청남도의 남동부에 치우쳐 있으면서 논농사와 밭농사 외에 인삼의 재배·가공·유통이 특화되어 있는 지역이다. 금산군 지역의 인문 지리적 특성은 지역의 위치와 면적, 행정 구역의 변천, 지명 유래와 지역적 정체성, 인구, 도시, 촌락 등의 파악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치와 면적]

금산군의 서쪽과 북쪽은 충청남도 논산시, 대전광역시와 접하고, 동쪽은 충청북도의 옥천군·영동군, 남쪽은 전라북도의 무주군·진안군·완주군과 맞닿아 있다. 충청남도 지역의 남동부에 치우쳐 있어 충청남도의 주변부를 형성하면서 충청도 지역의 수위 중심지 대전광역시와 직접적으로 접해 있다는 특이성이 있다. 2023년 10월 31일 기준 금산군의 총면적은 578.63㎢로 충청남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지역이다.

[행정 구역의 변천]

1896년(고종 33) 당시 대한제국 관부(官府)의 ‘칙령 제36호’에 의거하여 ‘13도제(十三道制)’가 실시되면서 공주부(公州府) 관할의 금산군(錦山郡)이 전라북도 금산군으로 편제되었다. 1914년 3월 1일 일제(日帝) 치하 조선총독부의 ‘부령 제111호’에 의거해 금산군이 금산면(錦山面)과 금성면(錦城面), 제원면(濟原面), 부리면(富利面), 군북면(郡北面), 남일면(南一面), 남이면(南二面), 진산면(珍山面), 복수면(福壽面), 추부면(秋富面)의 10개 면을 관할하였다. 이후 1940년 11월 1일 ‘조선총독부령 제221호’에 의거하여 금산면이 금산읍(錦山邑)으로 승격하여 금산군은 1개 읍, 9개 면을 관할하게 되었다. 1963년 1월 1일 ‘법률 제1172호’의 지방 행정 체제 개편에 따라 금산군이 전라북도에서 충청남도로 편입되었다. 2023년 10월 31일 기준 금산군의 행정 구역은 1개 읍[금산읍], 9개 면[금성면·제원면·부리면·군북면·남일면·남이면·진산면·복수면·추부면]에 106개 법정리와 260개 행정리 및 1,152개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명 유래와 지역적 정체성]

‘금산’ 지명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보면, 금산은 백제 시대에 ‘진내(進乃)’ 또는 ‘진잉을(進仍乙)’이라 하였고, 신라 시대[경덕왕 대]에는 ‘진례(進禮)’라고 불렀다. 고려 시대에는 ‘진례’, ‘금계(錦溪)’[1012년(현종 3)], ‘금주(錦州)’[1305년(충렬왕 31)]라 하였고, 조선 시대인 1413년(태종 13) ‘금산(錦山)’이라 하여 오늘에 이른다. ‘진내’는 ‘내[川]가 길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금수강산(錦繡江山)’을 줄여서 금산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금산이 ‘산의 고장’임을 감안하면 개연성이 있는 설명이다.

금산군의 지역적 정체성은 지역 이미지(image)를 통해서 그대로 나타난다. 금산군의 지역 이미지는 가장 단순하게는 산, 강 및 금산인삼으로 집약될 수 있고, 조금 구체적으로는 금산, 금강, 금산인삼 등으로 집약될 수 있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는 금수강산, 산들의 고장, 산고을, 맑은샘, 푸른들, 비단뫼, 비단내, 생명의 고향 미래의 땅, 건강의 고장 문화의 고장, 인삼 고을, 인삼의 집산지, 피난지지(避乱之地), 충절의 고장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금산군의 지역 이미지는 지역적 정체성의 주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의 금산군 일대, 금산군 고지도, 금산군의 자연 및 인문 환경, 금산군의 심벌 마크, 금산군의 군정 구호(郡政 口號), 금산군의 금수강산 이미지 등에는 금산군의 지역적 이미지가 시각적·언어적으로 잘 구현되어 있다.

[인구]

2021년 12월 31일 기준 금산군의 인구 개황(槪況)을 보면, 가구 수 2만 5893가구, 인구수 5만 2422명[남자 2만 6486명, 여자 2만 5936명]이다. 외국인을 제외한 인구수는 5만 477명[남자 2만 5466명, 여자 2만 5911명], 세대당 인구수[외국인 제외] 1.94명, 인구 밀도 90.8명/㎢, 인구 증가율[전년 대비] −2.13%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성비(性比)[여자 인구 100명에 대한 남자 인구수의 비]는 102.1로 남초 현상(男超 現象)을 나타내고 있다. 가구원별 가구 수를 보면, 평균 가구원 수 2명인 가운데 일반 가구 2만 3299가구 중 1인 가구 9,047가구[38.8%], 2인 가구 8,231가구[35.3%], 3인 가구 3,265가구[14.0%], 4인 가구 1,855가구[7.9%], 5인 가구 650가구[2.7%], 6인 가구 176가구[0.7%], 7인 이상 가구 75가구[0.3%]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인구수는 전체 인구 수 5만 2422명 중 1,945명으로 비율은 0.03%이다. 외국인 인구수 1,945명 중 남자는 1,020명, 여자는 925명이다.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를 보면, 남편 전체 혼인 건수 107건 중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 혼인 건수’는 13건, 아내 전체 혼인 건수 103건 중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 혼인 건수’는 3건으로 각각 나타난다. 외국인 국적별 등록 현황을 보면, 베트남이 567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우즈베키스탄 259명, 네팔 195명, 중국 111명, 필리핀 87명, 태국 79명, 중국[한국계] 65명, 인도네시아 57명, 스리랑카 38명, 일본 34명 등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수는 전체 인구수 5만 2422명 중 1만 6507명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31.4%로 비교적 높다. 인구 동태(動態)를 보면, 출생 149명, 사망 640명으로 사망이 출생을 크게 앞지르고 있고, 혼인 107쌍, 이혼 108쌍으로 혼인과 이혼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1읍 9면별 인구 수[외국인 제외]를 인구가 많은 순서대로 보면, 금산읍 2만 2381명, 추부면 5,979명, 금성면 3,252명, 진산면 3,244명, 복수면 2,998명, 제원면 2,768명, 남일면 2,766명, 군북면 2,505명, 부리면 2,468명, 남이면 2,116명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금산읍[2만 2381명]이고, 가장 적은 곳은 남이면[2,116명]이다. 인구 이동을 보면, 전입 4,451명, 전출 4,612명으로 161명의 전출 초과를 나타낸다.

가구 수 및 인구 수 추이(推移)를 1990년 이후 10년 주기로 보면, 1990년 1만 9607가구, 8만 4078명, 2000년 2만 2478가구, 6만 4785명, 2010년 2만 4410가구, 5만 7578명, 2020년 2만 5897가구, 5만 3561명으로 가구는 증가하는 추세이고, 인구는 감소하는 추세로 각각 나타났다. 가구당 인구는 1990년 4.3명, 2000년 2.9명, 2010년 2.4명 및 2020년 2.0명으로 계속해서 감소하였다.

외국인 인구는 1990년 6명, 2000년 270명, 2010년 1,023명 및 2020년 2,148명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65세 이상 고령자 수는 2000년 9,644명, 2010년 1만 2936명 및 2020년 1만 6075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금산읍금성면을 비롯한 9면의 인구수 비중 추이를 1990년 이후 10년 주기로 보면, 1990년 금산읍 3만 1434명, 9면 5만 2554명, 2000년 금산읍 2만 5281명, 9면 3만 9234명, 2010년 금산읍 2만 4133명, 9면 3만 2422명 및 2020년 금산읍 2만 2858명, 9면 2만 8555명으로, 금산읍 보다는 9면에 인구가 계속적으로 더 많이 분포하는 가운데 금산읍과 9면 모두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우리나라 많은 군의 읍·면 지역에서 군 전체의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읍의 인구는 증가하고 면의 인구는 감소하는 일반적 양상과는 일부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도시]

1. 금산읍의 자연 및 인문 환경

금산군에서 도시적 내부 구조, 기능 및 경관을 갖고 있는 곳은 금산읍이 유일하다. 금산읍은 일제 강점기 초기인 1914년 행정 구역 병합 때 군일면과 군이면을 합치고 금산군의 이름을 따서 금산면으로 하였고, 일제 강점기 말기인 1940년 금산읍으로 승격하여 오늘에 이른다. 금산읍은 북쪽으로 금산군 금성면도곡리·양전리금산군 군북면 호티리, 서쪽으로는 금산군 진산면 엄정리금산군 남이면 상금리, 남쪽으로는 남이면하금리·성곡리, 동쪽으로는 금산군 제원면 수당리남일면 황풍리와 각각 접한다.

금산읍은 해발고도 160여m의 산간 분지 내 평탄 지형에 입지하여 주변에 200m 내외의 구릉성 산지들이 발달하여 있다. 따라서 원형의 금산읍 시가지는 금산분지에 섬처럼 떠 있는 형국이다. 금산읍 시가지의 주변부는 일반 농경지, 산림, 인삼밭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삼밭은 일반 농경지와 삼림 사이에 비교적 넓은 면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금산읍 시가지에는 금산천과 후곤천이 동서 방향으로 평행하게 흐르며, 금산읍 동부의 중도사거리 일대에서 합류하여 봉황천에 유입된다. 금산천은 후곤천보다는 강의 폭이 넓다. 봉황천금강의 지류이고, 금산천봉황천의 지류이다. 그리고 후곤천은 금산천의 지류이다.

금산읍은 금산군의 1읍 9면 가운데 면적이 가장 적어서 군 전체 면적의 3.77%인 21.76㎢에 불과하다. 2023년 10월 31일 기준 금산읍의 인구는 2만 2802명인데, 이는 금산군 전체 인구 5만 150명의 45.46%로 1읍 9면 중 제1위에 해당한다. 금산읍은 9개 법정리, 43개 행정리, 328개 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9개 법정리는 아인리(衙仁里), 중도리(中島里), 신대리(新垈里), 하옥리(下玉里), 계진리(桂珍里), 음지리(陰地里), 양지리(陽地里), 상옥리(上玉里), 상리(上里)이다.

2. 금산읍의 내부 구조, 기능 및 경관

금산읍의 내부 구조는 기본적으로 시가지와 그 주변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가지는 중심지로서 읍 주변부와 면 지역의 촌락 지대에서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 기능(基盤 機能)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기반 기능을 발휘하는 각종 제조업 및 서비스업 기능체(機能體)들이 입지하였다. 각종 기능체들은 시가지의 직교형 도로망 일대에 들어서 있다. 도로망은 중앙로, 인삼로, 개삼로, 진악로 등의 간선 도로망과 이들 간선 도로망을 연결하는 비호로, 약초로, 삼풍로 등의 지선 도로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선 및 지선 도로망의 도로변에는 특히 서비스업 기능체들이 연속으로 입지해 있고, 도로망이 교차하는 사거리와 공공 기관 주변에는 주요 서비스 기능체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사거리 중에서도 우체국사거리, 제원사거리 및 읍사무소사거리 일대에 특히 여러 업종의 많은 기능체가 모여 있다. 인삼약초시장과 인삼축제장 일대에는 인삼 및 약초 관련 기능체들이 대규모로 모여 있다. 특히 시가지의 좌측 가로변에는 일반 서비스업 기능체들이 있고, 시가지 남서부의 인삼약초시장 일대에는 인삼·약초 관련 기능체들이 대규모로 들어선 양상이다.

금산읍의 거주 기능체는 아인리, 중도리, 상리, 상옥리, 하옥리 등지에 집중되어 있는데, 일반 주거 기능체는 도로망의 도로 이면 지구에 모여 있다. 특히 금산군청 주변 아인리 일대에는 계획적인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인근에는 또 다른 대단위 토지 구획 정리 지구가 들어서 있다. 학교는 대부분 시가지 외곽에서 넓은 부지를 차지하며 입지하여 있다.

금산읍은 조선 시대 읍치(邑治)를 모태로 도시 내부 구조가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전근대적 도시 내부 구조와 근대적 도시 내부 구조가 혼재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전근대적 도시 문화 경관과 근대적 도시 문화 경관이 공존한다. 특히 금산읍은 전국 제일의 인삼 및 약초 집산지로 특화된 곳이라 인삼약초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인삼 및 약초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경관이 나타난다.

금산읍 시가지의 대부분은 도로변을 중심으로 중·저층 상가 경관을 형성하며, 인삼약초시장과 금산인삼축제가 열리는 곳 일대에는 인삼·약초의 유통과 관련한 특이 경관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다. 시가지 곳곳에는 향교 등 전통 사회의 유적들이 남아 있다. 시가지 주변부에는 시가지 조성 과정에서 발생한 폐가들이 있고, 최근에 새로 지어진 교회들도 보인다.

금산읍 시가지를 비롯한 중동부에는 남북 방향으로 국도 제13호선국도 제37호선이 관통하고, 지방도와 군도가 동서 방향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군내에서 접근도가 가장 뛰어나고, 외부 지역과의 교통도 비교적 편리하다. 특히 금산읍 시가지에서 여러 국도와 지방도 및 군도가 교차하여 시가지의 중심성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나들목이 개설되어 금산읍 주민과 기능체의 전국 각지로의 교통 접근성을 증대하고 있다. 이러한 금산읍 일대의 편리한 교통 덕분에 인삼약초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인삼·약초의 유통이 크게 증대하고 있다.

[촌락]

금산군의 촌락은 일반적 농촌과 농촌 중심지(中心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적 농촌은 농촌 중심지의 배후지로서 농업 활동을 주로 하고, 농촌 중심지는 배후지로서 일반적 농촌에 농업 활동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농촌 중심지에는 각종 서비스업 기능체들이 입지하여 있다.

1. 일반적 농촌

금산군의 현재 행정 구역에서 최하위 단위인 행정리(行政里)는 258개가 있으며, 개별 행정리 내부에 있는 자연 마을은 1977년에는 399개가, 1982년에는 405개가 각각 있었고, 현재는 458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자연 마을은 대부분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서의 기능, 구조 및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들은 형태와 입지에 따라서 집촌(集村) 형태의 평야촌(平野村)과 산촌(散村) 형태의 산지촌(山地村)으로 구분된다.

1) 집촌 형태의 평야촌

금산군의 경우 농촌 마을의 일부는 산을 뒤로 등지고 앞으로 하천을 바라보는, 이른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가 대부분이며, 골[골짜기]에 입지한 괴촌상(塊村狀) 집촌 형태를 취하고, 주로 논농사에 종사하는 농촌으로 부분적으로 인삼도 재배하는 평야촌이다. 이러한 농촌의 대부분은 동족촌(同族村)이다.

배산임수 취락은 집촌 형태의 마을을 기준으로 전면에 하천, 하천 양안의 논, 논 일부에 인삼밭 등이 있고, 배후의 산지에 삼림, 인삼밭 등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산임수 취락으로서의 집촌은 대부분 산지와 평지 사이의 골짜기[골]에서 괴촌 형태를 취하며 가옥 밀집도가 높은 편이다. 괴촌상 집촌은 가옥의 배열과 향이 일정하지 않은데,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 땅의 생김새를 따라 집을 한 채씩 앉힌 데서 기인한 것이다. 골형 입지는 전통 사회에서 겨울철 북서 계절풍의 매서운 추위를 피하고, 물이 잘 나오는 우물을 용이하게 확보하고, 산에서 밭작물과 땔감을 얻기 위한 것이다. 또한 집촌의 일부는 골짜기가 가옥으로 충전되어 입지하기 어려운 경우 골 좌우의 경사 변환선에 입지하여 열촌(列村)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금산군에서는 하천에 근접하여 논농사가 가능한 평야 지대에서도 산지와 평지 사이의 골이나 경사 변환선에 괴촌이나 열촌 형태의 집촌을 형성하지 않고, 산촌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2) 산촌 형태의 산지촌

금산군에서는 산지이면서 하천으로부터 다소 떨어져 있어 용수를 구하기 어렵고 평야 지대의 동족촌에 편입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산촌의 형태, 즉 소촌(小村)이나 고립 가옥 형태의 산지촌으로 인삼 및 약초 재배를 주로 하면서 일반적 밭농사를 하고 있다. 금산군의 경우 산지가 다른 지역보다 많아서 이러한 경향이 현저하다. 산지촌의 경우 농가 1호당 농경지가 평야촌보다 비교적 넓다. 산지촌의 주변에는 산림을 벌채하고 밭으로 개간한 것이 잘 나타나고 있다. 금산군은 다른 지역보다 산지가 많은 관계로 산촌 형태의 산지촌이 많이 발달하여 있다.

3) 인삼밭의 입지와 경종(耕種) 양식

금산군의 자연 마을 가운데 평야촌이든 산지촌이든 인삼밭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산군의 경우 벼농사만큼 인삼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인삼밭이 많다. 산지에서 삼림 벌채를 통한 개간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생산 공간의 확보를 위한 것으로 주로 밭농사를 하는데, 금산군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 인삼 경작을 한다. 이러한 인삼밭은 안정각(安定角) 이하의 사면이나 평지이며, 인삼밭은 이 지역에서 삼림 해체의 주요 원인의 하나이기도 하다. 1970년대까지도 대부분의 인삼밭은 평지가 아닌 완경사의 산지 사면에 주로 조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인삼은 연작이 불가능하고, 거의 모든 밭이 인삼 재배로 지력이 상실되어, 이후 산지 사면 말단부의 구릉지와 구릉지 사이의 골짜기의 논도 인삼밭으로 대거 이용되고 있다. 촌락의 곳곳에는 인삼 가공 관련 소규모 시설이나 인삼 제품 제조업체들이 입지해 있기도 하다.

2. 농촌 중심지

1) 농촌 중심지의 구조와 형태

금산군 농촌 중심지는 대부분이 면사무소 소재지인데, 농촌 중심지의 형태는 기본적으로 가촌(街村)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가촌의 원형적 형태는 대부분의 경우 1914년 행정 구역 병합에 의해 근대적 면 중심지가 새로이 형성되면서 드러났다. 가촌은 지형적 제약이 없는 경우 도로변에 입지한 일자형(−字型)인 것이 보통이었으며, 이러한 원형적 일자형 가촌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단, 추부면 마전리 가촌은 예외적으로 인구와 기능이 크게 증대되면서 원형적 및 변형적 가촌이 복합된 대규모의 중심지 취락으로 변모한 모습을 보인다.

현재의 금산군 농촌 중심지 가촌은 중심 도로 연변의 중심지 기능 지구를 기본적 구성 요소로 하여 그 이면에 주거 지구, 농경지, 장터 등의 2차, 3차 기능 지구가 입지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농경지는 배후 산지에 근접해서 좁은 면적에 국지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중심 도로의 경우 일자형의 단선(單線)인 경우가 기본이나 인구와 기능이 증가하면서 ⊥자형, ⊤자형 또는 ∣자형으로 변형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가촌의 중심지 기능 지구 이면의 주택 지구, 경지, 장터 등의 배치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면 중심지에 하천이 중심 도로와 평행하게 흐르는 경우 가촌의 중심지 기능 지구는 중심 도로의 한편에만 형성되어 있다. 추부면 마전리 중심지의 경우 일자형, ⊥자형, ⊤자형이 복합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금산군 면 중심지의 중심지 기능 지구는 면사무소, 지서, 농협 등의 공공 기관과 상점을 핵심으로 하여 형성되어 있는데, 중심지 기능 지구가 중심 도로 연변에 형성되는 것은 가촌이 농촌 지역의 서비스 중심지 기능을 수행하는데 교통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심지 기능체 가운데 넓은 대지를 필요로 하는 학교, 농협 창고, 교회, 면사무소 등의 공공 기관은 중심지의 외곽부에 입지하는 경우도 있다.

장터는 현재는 거의 기능하지 않고 있으며, 야적장이나 주차장으로 기능이 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터가 소멸된 경우도 있다. 슈퍼, 음식점 등의 상업적 기능체들은 중심지 기능 지구의 가장 요지에 형성되어 있다. 주거지는 중심지 기능 지구 후면에 자리 잡은 것이 일반적이며, 주거지 내부에서 가옥과 도로의 배열은 불규칙하다. 가옥의 밀집도는 중심 도로에서 멀어질수록 낮아진다. 농경지는 주거지 외부에 인접해서 조성되어 있으며, 주거지와 원격하여 배후 산지에 조성된 경우도 있다. 농경지는 지형, 관개 등의 차이에 따라 논 또는 밭으로 이용되며, 인삼밭으로 이용되는 경우도 있다.

2) 농촌 중심지의 기능

금산군 농촌 중심지의 일반적 기능은 면 중심지에 들어선 기능체의 업종과 수를 조사하여 파악할 수 있다. 9개 면 중심지별로 들어선 기능체 수는 추부면 마전리 면 중심지가 400여 개로 가장 많고, 금성면 상가리 면 중심지가 10여 개로 가장 적다. 추부면 마전리를 제외하면, 10~50여 개의 기능체가 입지하여 있다.

9개 면의 중심지 입지 기능체의 업종을 수가 많은 순서대로 보면, 음식점이 가장 많은 100여 개로 제1위로 나타나고, 그다음 순위로는 10~100개 사이로 제2위 잡화상·슈퍼, 제3위 제조업체, 제4위 교회, 제5위 복지회관, 제6위 마을 회관·경로당·노인회, 제7위 렌터카, 제8위 레커·크레인, 제9위 카센터·모터스 순서로 나타난다. 이외에 10여 개 이하로 농협·조합, 면사무소, 정미소·방앗간, 택시업·콜택시, 학원, 예비군 면대, 중학교, 자율 방범대, 농협 창고, 농협 사업장·농협 연쇄점 등이 나타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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