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의 고장 금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0013
한자 生命-生態-錦山
분야 지리/동식물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윤미

[정의]

다수의 법정보호종과 희귀하고도 아름다운 동·식물 군락이 분포하는 충청남도 금산군의 생태계 개관.

[개설]

충청남도 금산군은 노령산맥의 산간지대에 자리하여, 군 면적의 60% 이상이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대산[904m], 천태산[502m], 성주산[624m] 등은 충청북도와 경계를 이루고, 서대봉[759m], 오대산[569m], 대둔산[878m]을 경계로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충청남도 논산시와 구분된다. 또한 금강의 지류를 형성하는 천내강은 남동쪽 모퉁이를 흐르며, 봉황천과 만나고, 봉황천은 나뭇가지 모양으로 지류가 뻗어 넓은 침식분지를 형성한다. 금산군의 넓고 깊은 산림과 발달된 수계는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품고 있다. 이에 걸맞게 다수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분포하며, 희귀하고도 아름다운 군락을 형성한다.

[보곡산골 산꽃이야기]

금산의 보곡산골은 국내 최대의 산벚나무군락지로, 봄이 되면, 약 1,000만㎡ 규모의 넓은 산자락은 산벚나무의 꽃을 비롯하여 진달래, 조팝나무, 병꽃나무 등이 어우러져 희고 분홍 물결을 이룬다. 산벚나무가 분포하는 보곡산골은 군북면보광리, 상곡리, 산안리에서 한글자씩 따와 지은 이름으로, 충남의 최고봉이며,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서대산의 한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산벚나무는 높이 20m까지 자라는 낙엽이 지는 큰키나무로, 나무껍질은 암자갈색으로 껍질눈이 가로로 길게 나타난다. 잎은 진한 녹색으로, 타원형이며 가지에서 어긋난다. 잎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 윗부분에 한쌍의 꿀샘이 있다. 꽃은 4~5월에 분홍색이나 흰색으로 피고, 2~3개가 모여난다. 열매는 지름 1㎝ 정도 되는 구형으로, 6~8월에 검보라색으로 익는다. 강원도, 전북특별자치도 등 백두대간에 주로 분포하며, 햇빛을 좋아하고 습기가 많은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봄에 잎과 같이 피는 꽃은 우아하고 수려하며, 가을에는 잎이 붉게 물들어 대중적인 아름다움을 준다.

금산군의 4대 축제 중 하나인 비단고을산꽃축제가 바로 보곡산골 산벚나무군락지에서 개최된다. 비단고을산꽃축제산안리 주민이 산에 자생하는 산벚나무가 많다고 하여 자연생태축제로 개발되었고, 2000년에 제1회 산안산벚꽃축제로 개최하여, 글쓰기, 산중음악회, 천년나무심기 등을 선보였다. 이듬 해에 비단골산벚축제로 개칭하고 꽃길명상여행, 풍류놀이를 구성하였으며, 송계지게놀이를 시연하였다. 2002년에 비단고을산꽃축제로 명칭을 바꾸어 개최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산벚나무 꽃이 만개하는 4월 중 날짜를 정해, 산꽃벚꽃마을 오토캠핑장 일대에서 축제가 열린다. 나비꽃길, 보이네요길 및 자진뱅이길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풍광으로 산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꽃과 나무를 이용한 문화체험, 둘레길 걷기대회,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어 가족,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금산에서 빠질 수 없는 인삼을 재료로 한 음식도 맛 볼 수 있다.

[별 내린 마을, 용화리]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금산읍에서 동남쪽으로 약 8㎞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용강을 사이에 두고 산수(山水)가 조화를 이루어 풍광이 수려하다. 용강은 금강 상류의 한 줄기로, 용화리를 가로질러 지나가기 때문에 ‘용강’이라고 부른다. 금강의 상류이지만 수심이 얕고 물살이 고요하다. 또한 물이 매우 깨끗하여 다슬기잡이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반딧불이는 ‘개똥벌레’라 불리며 대중에게 매우 친숙한 곤충으로, 배마디 끝부분에서 빛이 나 신비한 느낌이 든다. 예로부터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대표적인 문화곤충으로도 인식되었다. 그러나 도시화와 하천 정비 등으로 인하여 서식지 상당수가 사라졌거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제한된 장소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일대의 반딧불이 서식지이다. 이 곳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다. 용화리 반딧불이 군락지 역시 무주 못지 않은 반딧불이 서식지이다. 용화리 반딧불이 군락지는 2002년에 반딧불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전국 최고 수준의 반딧불이 서식지이지만, 그 가치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반딧불이연구회는 “국내 다른 지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자연상태의 반딧불이가 밀집해 나타나는 곳”이라고 평하며, “정부 차원의 종합생태조사와 보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였다.

용화리에는 두 종의 반딧불이가 사는데, 여름철[5월말~7월]에는 운문산반딧불이가, 가을철[8월 중순~9월말]에는 늦반딧불이가 출현한다. 운문산반딧불이는 용강 변에서, 늦반딧불이는 마달피산 기슭에서 볼 수 있다. 운문산반딧불이는 경상북도 청도군과 밀양시에 걸쳐있는 운문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운문산반딧불이’라 명명하였다. 몸 길이는 약 1㎝ 정도, 머리와 복부는 흑색, 가슴과 소순판은 붉은색이며, 딱지날개는 흑갈색이다. 딱지날개의 기부 근처에 혹 모양의 돌기가 있고, 각 날개에는 3줄의 세로 융기선이 뚜렷하다. 빛을 내는 발광기는 배끝에 있는데, 수컷은 2마디, 암컷은 1마디여서 수컷의 빛이 더 밝다. 암컷은 속날개가 퇴화되어 날지 못하므로, 날아다니는 개체는 모두 수컷이다. 국내에서 관찰되는 반딧불이 중 가장 밝은 빛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 늦반딧불이는 몸 길이 15~18㎜이며, 몸의 대부분은 암갈색 또는 흑갈색이다. 앞가슴등판은 뒤쪽이 등황색이고 양 옆은 투명하다. 머리는 앞가슴등판 밑에 숨겨져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배끝의 발광기는 황백색이다. 운문산반딧불이와 마찬가지로 암컷은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고, 수컷만 비행한다.

금산군은 자연의 신비함을 체험하고,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반딧불이 행사를 기획하였다. 2022년에 시범 운영된 ‘운문산반딧불이 생태체험 행사’에는 전국에서 100여명의 방문객이 참여하였다. 호응에 힘입어 2023년에는 금강여울목길 내발로 가는 사업 프로그램으로 ‘금강여울목길 반딧불이생태’ 체험을 당일과 1박 2일로 진행하였고, 260여명이 다녀갔다. 또한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이 5월말부터 6월초까지 운문산반딧불이와 은하수를 촬영하기 위하여 이 곳을 찾는다.

[맑고 깨끗한 금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동물, 식물 및 지질·지형이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으로 가치가 있어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경우, 국가유산청에서 주관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 및 관리한다. 또,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많이 줄어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가까운 미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을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과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깊고 울창한 숲, 맑은 물이 흐르는 금강과 그 지류들 그리고 넓은 농경지를 가진 금산군은 다수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의 터전이 되고 있다. 금산군어인 감돌고기를 비롯하여, 금강과 한강에만 서식하는 어름치, 금강, 유등천조정천 등 하천을 중심으로 관찰되는 수달과 삵, 대둔산도립공원 내 울창한 침엽수림에 서식하는 담비, 번식기에 제원면군북면 일대에 주기적으로 관찰되는 참매, 농경지와 인접 산림지역에서 발견되는 붉은배새매, 부리면남이면 일대에 출몰하는 새매, 금강 일대에서 월동하는 잿빛개구리매, 금강 상류와 적벽강에 서식하는 남생이, 제원면 천내습지에 서식하는 두드럭조개 등이 그 주역이다. 이들은 대체로 천연기념물인 동시에 멸종위기야생생물이다. 이외에도 황조롱이, 소쩍새, 큰소쩍새, 솔부엉이, 원앙, 두견이 등 천연기념물도 관찰된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

감돌고기금강과 만경강에만, 어름치금강과 한강에만 분포하는 어류로서, 금산군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동물이다. 어름치는 한강 수계에만 분포한다고 알려졌으나, 1972년에 금강에서 발견되어 ‘금강의 어름치’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였다. 그러나 1978년 이후 발견되지 않아 절멸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에 어름치를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하고, 지난 20년간 국립수산과학원을 중심으로 ‘어름치 복원사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2023년에 금강 서식지 내 복원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국내 최대 두드럭조개 서식지인 제원면 천내습지를 생태계변화관찰지역으로 지정하여 보전 및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산군에서는 감돌고기, 두드럭조개, 남생이, 원앙, 담비, 삵, 수달 등이 서식하는 방우리 일대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법정보호종 보호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생생물보호구역에서는 건축물 신·증축, 취사·야영, 구역 내 야생동·식물 불법 포획 및 채취, 쓰레기 불법 투기 등의 행위를 제한 함으로써 서식지를 보전하여, 생태계 균형 유지를 통해 사람과 야생생물이 공존하는 자연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용화리 반딧불이 군락지에서는 서식지 보호를 위하여 생태체험 한 회당 인원제한을 두고 있으며, 금산문화원 주재로 매년 반딧불이 군락지 보호 캠페인을 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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