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0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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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錦山- 自然- |
영어공식명칭 | The natural village in Geumsan |
이칭/별칭 | 금산의 자연 부락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백현덕 |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에 있는 자연 마을의 현황과 유래, 그리고 체험 마을 개관.
[개설]
금산군에는 400여 개의 자연 마을이 있고, 이들 마을은 모두 유래를 간직한 이름이 있다. 금산군에 있는 자연 마을의 현황을 알 수 있는 가장 최신 자료로는 「금산군 이장 정수 및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충청남도금산군조례 제2383호, 2022년 3월 30일, 일부 개정]에 포함된 ‘금산군 이장 정수 및 관할구역표[제2조 관련][별표]’가 있다. 또한 자연 마을 이름의 유래를 조사한 가장 최근의 자료로는 『금산군지』4에 게재되어 있는 ‘자연 마을 유래에 따른 유형과 꿈’이 있다. 여기에서는 이들 두 자료를 근거로 금산군에 있는 자연 마을 현황과 이름 유래, 그리고 금산군만의 특별한 자연 마을 몇 개와 체험 마을을 개관한다.
[금산의 자연 마을 현황]
금산(錦山)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고장으로 수려한 산세가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어느 누구도 가을 단풍이 물든 금산의 산세를 보면 ‘비단 고을’이라 불린 이유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고장의 명칭이 그렇듯 자연 마을의 이름 또한 아름답고 정겨움이 깃들어 있다. 많은 유학자가 금산을 찾아 강학과 강론을 펼치며 풍류를 즐겼고 천년 고찰에서 깨달은 고승들이 불법을 전파했던 이 고장의 자연 마을은 명칭의 유래도 다양하다. 자연 마을의 명칭은 그 지역 풍토와 인심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여, 마을의 이름이 아름답고 정겨우면 그만큼 인심 좋고 아름다운 고장임이 분명할 것이다.
금산 지역에서 자연 마을은 전통 촌락 또는 전통 마을을 의미한다. 이들 자연 마을은 일반적으로 배산임수의 골[골짜기]에 괴촌 형태로 입지하거나 산지와 평지 사이의 경사 변환선 일대에 열촌 형태로 자리하며, 일부의 경우 산지 사면 또는 평지에 고립 가옥이나 소촌 형태를 이루고 있다. 자연 마을의 주민들은 일반적인 벼농사, 밭농사와 함께 인삼, 약초, 참깨 등 각종 특용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郡) 지역의 법정리 및 행정리별 자연 마을의 입지 및 명칭은 해당 군에서 발행하는 ‘행정지도’[5만분의 1 축척]에 명기되어 있는데, 금산군의 경우 가장 마지막으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1987년판 행정지도의 법정리 및 행정리에도 자연 마을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현재 금산군의 ‘읍·면별 자연 마을’의 입지 및 명칭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최근의 공식적 자료로는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금산군 이장 정수 및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에 포함된 ‘금산군 이장 정수 및 관할구역표’가 있다. 이 자료에는 10개 읍면의 106개 법정리에 속하는 485개의 ‘이장(里長) 관할 구역들’이 표기되어 있으며, 이들 중 ‘군청 앞 동네,’ ‘시내버스터미널 부근’, ‘택지개발지구 일부’, ‘한진아파트’ 등과 같은 ‘도시적 취락(都市的 聚落)’으로 추정되는 경우를 제외한 ‘촌락(村落)으로서의 순수 자연 마을’은 458개로 추정된다. 458개 자연 마을의 10개 읍면별 분포는 다음과 같다,
금산읍[9개 법정리, 57개 자연 마을], 금성면[11개 법정리, 53개 자연 마을], 제원면[13개 법정리, 36개 자연 마을], 부리면[12개 법정리, 37개 자연 마을], 군북면[10개 법정리, 41개 자연 마을], 남일면[9개 법정리, 32개 자연 마을], 남이면[10개 법정리, 55개 자연 마을], 진산면[13개 법정리, 48개 자연 마을], 복수면[9개 법정리, 44개 자연 마을], 추부면[10개 법정리, 55개 자연 마을].
[금산의 자연 마을 이름의 유래와 특성]
금산 지역 자연 마을들의 이름을 보면 마을이 자리한 자연환경에서 취한 이름, 인위적인 뜻을 따라 상징적으로 부여한 이름, 풍수지리적으로 그 대상이 되는 동물이나 식물을 취한 이름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들 마을 이름들이 갖고 있는 특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을이 자리한 자연환경에서 주로 이름을 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냇물, 연못, 보[30개], 모래, 흙, 언덕[27개], 돌, 바위, 벼랑[25개], 우물[10개], 골짜기, 논, 밭[9개], 들판[8개] 등 모두 110개로 전체 마을 중에서 마을이 자리한 지형의 조건이나 사물에서 유래한 이름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이미 마을이 자리한 가운데 새롭게 붙여진 이름인 마을의 위치, 방향[66개], 마을 조성 전후[20개] 등 86개 마을을 포함하면 41%를 차지하고 있다.
둘째, 인위적인 뜻을 따라 상징적으로 부여한 마을 이름이 모두 60개로 12%, 마을에 전승되는 유·무형의 유적이 56개로 12%, 동물 이름이 55개로 11%, 나무·꽃 등 식물이 36개로 7%, 요·철 등 생산지 이름이 26개로 5%, 살림 기구와 시장이 19개로 4%, 기타가 34개로 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요·철 등 생산지가 8개 마을로 전통적으로 많은 옹기 6개 마을, 기와 3개 마을, 사기 2개 마을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아마 금산 지역이 백제와 신라의 접경 지대인 관계로 산성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산성을 마을 이름으로 하는 경우는 초미동, 성밑이, 토성리 등 3개이다. 이 외에도 활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도 3개가 있다.
셋째, 풍수지리적으로 그 대상이 되는 동물이나 식물을 마을 이름으로 하는 경우를 보면 금산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동물은 전체 55개 마을 중에서 용이 12개로 22%, 호랑이가 7개로 13%, 말이 6개로 11%, 거북이 4개로 7%, 소와 기러기가 각각 3개로 5%, 학·물고기·닭·새·개·뱀이 각각 2개로 4%, 기타 봉황·지네·토끼·곰·자라·제비·지렁이·노루가 한 마을씩으로 나타나 있다. 이를 보면 용, 호랑이, 말, 거북이, 소와 기러기 순으로 나타나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마을 중에서 31개 마을로 56%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식물은 전체 36개 마을 중에서 버드나무가 4개로 11%, 매화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가래나무·배나무가 각각 3개로 각 8%를 차지하여 이 여섯 나무 이름이 전체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오동나무가 2개, 살구나무·대나무·복숭아나무·지초·잣·섶·숲·꽃·더덕·갈대·소나무가 각각 1개씩 나타나고 있다. 동물과 식물에 나타난 동물과 식물을 보면 동물은 용·호랑이·말·거북이·소·기러기가 많고 식물은 버드나무·매화나무·느티나무·은행나무·가래나무·배나무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 금산 사람들이 꿈꾸었던 세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분포로 보면 금산 사람들은 장수와 평안을 상징하는 동식물로 건강하고 넉넉한 삶 그 자체인 생명의 고향을 꿈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육지 속 비밀의 섬 마을]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는 금강 모퉁이 방울처럼 생긴 지형에 자리 잡고 있어 처음에는 ‘방우리(方隅里)’라고 하였다. 1914년에 행정 구역을 병합하면서 ‘모퉁이 우(隅)’ 자를 ‘도울 우(佑)’ 자로 고쳐서 ‘방우리(方佑里)’로 썼다. 방우리는 마치 금강이 품고 내놓으려 하지 않는 듯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비단결 같은 강물 아래로 깨끗한 돌과 모래가 있고 병풍 같은 붉은 절벽 뒤에는 무릉의 도원을 숨겨 놓은 듯하다.
방우리를 찾아가는 길에 서 있는 촛대바위에서 이어진 비경은 당장이라도 연화봉의 여덟 선녀가 내려와도 이상하지 않을 기풍을 담고 있다. 화려한 절벽과 비단강의 조화는 강원도 영월의 어라연과 견주어 우위를 다툴 수 있을 듯하다. 동쪽으로는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주읍과 접하며, 남쪽으로도 무주군 부남면과 접한다. 서쪽으로는 부리면 현내리와 접하고, 북쪽으로는 부리면의 수통리, 어재리와 접한다. 남쪽에는 베틀봉[537m]이 높은 산악 지대를 조성한다. 무주군 부남면은 조선 시대까지 금산에 속한 지역이었다. 마을을 기점으로 갈선봉[479m] 너머 현내리로 넘어 다니는 고개가 있는데 이 고개를 갈선재라고 부른다. 마을 서북쪽으로 장자못이라고 부르는 못이 있는데 옛날에 부자가 살았다 해서 그리 부른다고 한다.
예전 주민들은 작은방우리에 물을 대기 위해 산 밑으로 땅굴을 뚫어 논을 만들었는데 이 실화를 1963년 신상옥 감독이 「쌀」이라는 영화로 만들었다. 「쌀」은 농촌 계몽 영화로 1967년 제39회 아카데미상 외국어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하였다. 「쌀」은 촬영을 방우리에서 하였다. 당시만 해도 방우리는 오지 중의 오지였으며, 그러한 입지 덕분에 아름다운 절경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방우리의 생태는 순수 그 자체로 남아 있다. 물이 마르지 않는 장자늪과 방우리습지는 철새들의 휴식처이다.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보면 금강의 물줄기를 왜 비단 물결이라 부르는지 알게 된다. 방우리는 2020년 생태 환경 체험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지코센터[Geographic+Eco]를 개장하여 관광객과 마을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수통리 아래 도파마을은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방우리를 찾아가는 길은 아쉽게도 금산을 지나 무주를 거쳐 돌아가야 한다. 그 천혜의 비경을 함부로 내어 줄 수 없는 이유일 수 있다. 통영대전고속도로에서 무주톨게이트로 나와 무주로를 따라 무주·영동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약 3㎞를 이동한다. 이후 무주읍 방면 우측 도로로 300m 정도 움직여 한풍루로로 좌회전한 후 100m쯤 가다가 한풍루로의 무주읍 설천·무풍 방면으로 직진 후 500m 정도 이동, 단천로에서 좌회전 후 500m 이동, 죽향로 내도리 방면으로 좌회전 후 900m 이동, 내도로 좌회전 후 1㎞ 이동, 앞성1길 좌회전 후 100m 이동, 앞섬강변길 우회전 후 약 1.5㎞를 더 가면 방우리길로 접어들고 마을 입구의 촛대바위를 만날 수 있다.
[금강의 생태를 간직한 최대 습지]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는 서쪽으로 높이 309m의 소사봉이 우뚝 서서 그 여맥으로 잔잔한 산악 지대가 이루어지는가 하면, 서쪽으로는 남동쪽에서 흘러오는 금강이 북쪽에서 서쪽으로 흘러오는 봉황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넓은 들을 조성하여 산악 지대 절반과 들이 절반인 비교적 완만한 농촌 지대의 표본 같은 지역에 자리한다. 조선 후기에 닥나무를 많이 심어 닥실 또는 저곡이라 하였다는데, 또 다른 유래로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명당자리라 ‘닭실’이라 불렀으며, 이를 소리 나는 대로 ‘닥실’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전한다. 지금은 다리가 생겨서 표지석으로만 남아 있는 닥실나루에서 금강 물이 무릎 깊이 정도로 흘러내리는 용화나루 사이에 자리 잡은 습지가 금강의 심장이라 불리는 천내습지이다.
천내습지는 산과 강이 단절되지 않아 산과 물의 생태계가 그대로 이어지며 소, 여울, 그리고 둠벙이 함께 있어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생명의 터이다. 천내습지의 생태계는 그야말로 금강의 심장처럼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달무리풀·버드나무·고마리·어뀌 등의 수생 식물과 꺽지·감돌고기·참종개·민물조개·붕어 등의 민물고기, 원앙·참조롱이·흰뺨검둥오리·왜가리·붉은머리오목눈이 등의 조류, 너구리·고라니·수달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자연의 보물 창고이다.
옛 금강초등학교 자리에 조성된 금강생태과학체험관에는 금산과 금강의 자연 생태 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학습관이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금강생태과학체험장에서 출발하는 금강 솔바람길은 원점 회귀형 둘레길로 금강 상류와 천태산, 서대산, 진악산 등 명산이 그려 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닥실마을에서 시작되는 산길은 마을의 동북쪽 봉황산과 북쪽의 240봉, 기러기봉, 서쪽의 소사봉, 마을 사람들이 금산 읍내를 오가던 고갯길 술나미재를 잇는 총장 3㎞이다. 술나미재를 끝으로 금성골, 안골을 경유하여 닥실마을로 되돌아온다.
이곳 닥실나루에는 전설이 하나 내려오는데 ‘닥실나루’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제원대교 방면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금산군수 권종(權悰)이 순절한 곳에 권충민공순절비(權忠愍公殉節碑)[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가 세워져 있다. 권율(權慄)의 사촌형이기도 한 권종은 1592년(선조 25) 6월 24일 지금의 충청북도 영동을 거쳐 금산으로 쳐들어오는 왜군을 막기 위해 닥실나루 앞에 자리 잡은 저곡산성에 진을 치고 강물의 깊이를 알 수 없게 하기 위하여 황토물을 흘려보내 적을 교란하였다. 왜군들이 강의 깊이를 몰라 함부로 건너지 못하고 있는데 한 여인이 뽕나무단을 머리에 이고 치맛자락을 거머쥐고 유유히 강물을 건너는 모습이 보였다. 이 모습을 보고 물이 깊지 않은 것을 눈치 챈 왜군은 강을 건너 쳐들어왔고 우리 군사들은 패퇴하였다고 한다. 당시 권종은 이곳에서 장렬히 싸우다 순절하였다. 강을 건넌 여인은 권종에게 버림받고 세상을 등진 여인이었다고도 하는데, 또 다른 이야기에는 의병을 일으킨 조중봉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사실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권종의 충절과 순절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깃들어 권충민공순절비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곳 닥실나루로 오려면 통영대전고속도로의 금산나들목으로 나와 인삼로를 따라 영동 방향으로 약 2㎞ 이동 후, 제원삼거리에서 영동·용화 방면 금강로로 우회전하여 1.6㎞를 더 가면 제원대교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저곡리가 시작된다.
[체험을 통해 활력을 얻는 다양한 체험 마을들]
금산은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조용하고 아늑한 고장이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산세의 색깔과 말없이 익어 가는 열매가 풍요로움을 전해 준다. 금산은 예로부터 인삼과 약초가 유명하여 그 명망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사실 그 외에도 풍요로운 마을들이 산재하며 농촌 체험이 특화되어 있다.
금산군 제원면의 서쪽에 자리해 동쪽에는 높이 480m의 발군산이 주봉을 이루는 산의 흐름이 남쪽으로 내려오고 서쪽으로도 산들이 연이은 그 사이로 북쪽에서부터 흘러오는 조정천의 유역에 넓은 들이 조성되어 비교적 넓은 평야 지대를 이루는 곳에 명곡리가 있다. 이곳에 자연 마을로 구상이와 바리실이 있는데 구상이는 마을이 거북이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그렇게 부르기도 하고 아홉 정승이 나올 명당자리라 하여 구상이라 부른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해 온다. 사과, 인삼, 인정이 넘친다는 바리실은 승려들의 밥주발인 바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바리실의 ‘실’ 자가 ‘실과 실(實)’이라 한다. 스님의 욕심 없는 바리에 과실이 가득 담겨 ‘부자’가 되라는 뜻의 바리실이라니, 그야말로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풍요로운 마을이다.
바리실은 햇빛과 달빛이 밝게 빛을 밝히는 마을이라 해서 ‘명곡(明谷)’이라고도 부른다. 이름만큼이나 일조량이 좋으니 열매가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리실마을은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우수마을로 연속해서 두 번이나 선정된 곳이다. 마을엔 모노레일과 심마니 길이 조성되어 있고 계절별로 조금씩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월에 열리는 사과 맛보기 대회에는 사과를 이용한 체험으로 사과 따기, 사과에 글자 넣기, 사과 요리, 사과 껍질 길게 깎기, 사과 무게 맞추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고, 사과떡과 사과튀김, 사과술, 사과김치, 사과고추장 등 사과를 주재료로 갖가지 식품도 만든다. 사과뿐 아니라 인삼주 만들기 프로그램도 있어 가족끼리 방문하면 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겨울에는 팽이 만들어 놀기, 썰매 타기 등 전통 놀이 체험을 할 수 있고 인삼 밭 엮기도 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제철 음식 만들기와 약초 캐기 등 다양한 체험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농협이 주관하는 농촌 체험 브랜드 팜스테이는 농가에서 숙식을 하며 농사, 생활, 문화 체험과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거나 마을 축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농촌, 문화, 관광이 결합된 농촌 체험 여행을 의미한다.
또 다른 체험 마을로 수통마을과 두곡마을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농촌체험휴양마을 및 관광 농원을 대상으로 매년 등급을 평가해 으뜸촌을 선정하는데 부리면 수통마을은 늘 으뜸촌에 뽑혔다. 금강이 감싸고 도는 수통마을은 봄에는 감자 캐기, 여름엔 다슬기·민물고기 잡기, 래프팅을 할 수 있고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와 배 따기, 겨울에는 쥐불놀이까지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금산인삼 고장에 걸맞게 인삼 비누 만들기, 인삼 꽃병 만들기, 꽃차 체험 등은 사계절 내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금성면 두곡마을은 실내 배드민턴장, 찜질방, 교육장, 방갈로 시설을 갖추고 ‘헥사곤 족욕 체험’이라는 이색 체험장도 갖추고 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각박한 삶에 찌든 도시인들이 5도 2촌[일주일 중 5일은 도시 생활, 2일은 농촌 생활]이니 4도 3촌이니 하며 일상에서의 탈출구를 찾고 있다. 그러한 환경에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금산군이다. 대전통영고속도로와 접하고 우리나라 중앙에 자리해 전국 어디에서든 비교적 짧은 시간에 도달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장한다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아름답고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는 건강과 힐링의 비단 고을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