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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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洞契 |
이칭/별칭 | 대동계,大洞契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마을의 운영을 주관하는 최고의 조직.
[개설]
동계(洞契)는 향촌 사회에서 대소사를 주관하는 최고의 마을 조직이다. 마을에 따라 대동계(大洞契)로 칭하기도 한다. 동계가 조직되지 않고 ‘대동회[마을회]’가 그 기능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들 조직은 계(契)냐 회(會)냐에 따라 임원의 구성에 다소 차이가 있다. 즉 계의 형태를 띤 동계는 동계장이 마을의 수장이 되어 동사(洞事)를 주관하고, 이장은 주로 대외적인 사무와 유관 기관의 행정 업무를 맡는다. 반면 대동회가 조직된 마을은 이장이 대내외적인 책임자가 된다. 동계와 대동회의 적절한 사례로 금산군 금산읍 양지리 동계와 금산군 남일면 초현리 대동회를 들 수 있다. 금산군 금산읍 양지리 동계의 경우 동계장은 마을의 운영과 대소사를 총괄하는 어른이고, 이장은 그 휘하에서 총무를 겸직하여 실무를 보좌한다. 그런가 하면 금산군 남일면 초현리는 예부터 상초현[1리]과 하초현[2리]에 각각 대동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공동체를 대표하여 마을 운영과 대외적인 행정적인 사무는 이장의 몫이다.
[내용]
동계는 마을에 거주하는 세대의 의무적인 참여를 전제로 성립된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온 전입 세대는 신입례(新入禮)를 거쳐 추입(追入)해야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는다. 다만 마을 내로 분가한 세대는 별도의 신입례 없이 자동적으로 구성원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계는 모듬살이의 구심점이다. 이를 위해 집회와 소통의 공간인 마을 회관을 갖추고 있으며, 공동 자산으로 동산(洞山)과 동답(洞畓)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공동생활에 필수적인 혼구(婚具)와 상구(喪具), 즉 애경사에 필요한 상여·가마·차일·병풍·원삼·족두리·사모관대·풍물·그릇 등을 운용한다. 한 해의 대소사를 갈무리하는 대동회의[마을총회]는 매년 가을걷이를 마친 뒤 시월 상달이나 동짓달에 개최한다. 이날은 마을의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금을 결산한 뒤 마을 운영에 관한 제반 동사를 논의한다. 또 임기가 만료된 동계장이나 이장·반장 등의 역원을 선출하는 것이 관례이다. 이날 마을로 이사를 온 사람은 신입례로 술과 안주를 내어 대동에 든다. 마을의 구성원들은 조촐한 주연을 베풀며 우의를 다진다.
[특징 및 의의]
동계는 마을의 형성과 함께해 온 자치 조직이다. 산신제·거리제·탑제 등의 동제를 주관할 뿐 아니라 공동체 내부의 분쟁을 조정하고 규율을 단속한다. 아울러 공동생활에 긴요한 두레 조직, 길 닦기와 도로 보수, 공동 재산 관리, 나룻배와 산림 운용 등이 모두 동계의 소관 사항이라는 점에서, 그것은 전통 시대를 지나 오늘에 이르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