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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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俗談 |
영어공식명칭 | Proverb |
이칭/별칭 | 격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강혁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사고와 신념을 표현하는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
[개설]
속담은 시대를 거치며 지역적 특성에 따라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 입에서 입으로 구비 전승되는 속담의 변형은 속담을 일종의 기록 문학의 범주에 편입시킬 수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속담은 모종의 일정한 형식을 갖고 있으며, 상황과 목적에 맞게 정확한 의도와 의미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핵심을 담아내고 있어야 한다. 또한 속담은 다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 않으며, 한 가지 목적에 따른 의미만을 담고 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면 속담으로서의 가치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또한 속담의 활용은 대다수 민중들이 공유한 당시의 생활 습관과 시대적 상황에 맞는 여러 공동체 의식을 함의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속담은 구비 언어에 해당하며 지역적 특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역사적인 사건들의 요소들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추가적으로 속담의 기원은 구비 문학, 구비 언어의 특성상 창작자를 특정할 수 없기에 출처를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앞서 설명하였듯이 역사적인 사건이나 지역적인 특성과 긴밀하게 관련이 있기에 생성 과정을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금산 지역 관련 속담]
금산은 삼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성이 깊은 고장이다. 금산은 삼국 시대에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역으로, 영남과 호남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었다. 따라서 금산의 전설과 속담은 역사적인 사건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경우가 존재한다. “꾀가 많기로는 마수리 애기 장수 같다.”, “마수리 소년 장수 말 타듯 한다.”, “소나기 피하기를 애기 장수 화살 피하듯 한다." 등의 속담은 삼국 시대와 관련된다.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쳐들어올 무렵에 말을 타고 서당에 다니는 소년이 글공부를 마치는 도중에 신라군을 마주쳐 도망을 하게 된다. 긴 장대에 횃불을 매달고 적들을 당황시키며 산을 내려오는데, 마을 어귀에 다다른 소년이 말에서 내려 말을 살펴보니 말의 눈과 몸에 화살이 전부 꽂혀 있었다. 말이 쓰러져 누워 머리를 둔 곳이 현재 마수리 마을이라고 한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과 관련하여 말을 몰아 신라군을 맞으며 싸운 애기 장수를 비유해서 위와 같은 속담들이 생기게 된 것이다.
또한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왜적과 맞서 싸운 금산 전투와 관련된 속담들도 전해진다. “의총리 소나무는 송진도 안 흘린다.”, “칠백 명이 다 죽어도 항복은 없다.”, “속이 깊기가 칠백 의사 같다." 등의 관련 속담이 존재한다. 특히 금성면의 칠백의총과 관련된 속담이 많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칠백의총은 700여 명의 의병들이 왜군과 싸우다가 모두 장렬하게 전사한 곳으로 우리의 민족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이후 의병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기리며 후세인들에게 속담이 전해진 것이다.
그리고 금산은 왜구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편에 속하는데, 과거 격전지였기 때문이다. “일본 놈들 서대산 명기 끊듯 하다.”는 명당에 기운을 끊기 위해 일제 강점기에 일본 사람들이 터널을 뚫으면서 위대한 인물이 나오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생긴 속담이다. 금산 지역이 왜적으로 받은 피해에 대한 민중 의식이 함축적으로 반영된 속담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금산에는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태고사가 대둔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고 원효대사가 태고사에서 정진 끝에 앞날을 예측하는 천리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태고사에서 만보산 절 구경하듯 한다.”, “잘 알기는 원효대사다.”, “원효대사 춤추듯 한다.” 등과 같이 태고사에서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와 관련된 속담이 금산 땅에 전해지고 있다.
[금산 인삼 관련 속담]
금산의 특산물인 인삼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금산에서 인삼을 떼놓고는 어떠한 것도 설명할 수 없다.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이고 관광 상품으로서도 금산을 대표할 수 있는데,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금산 지역에는 인삼과 관련된 속담이 널리 전하고 있다. “인삼 많이 먹은 놈은 동지섣달 이불 찬다.”, “삼 먹고 부부 금슬 좋아 만리장성 쌓고 논다.”, “삼 많이 먹은 노인네 어린애 된다.”, “인삼 먹은 똥은 겨울에도 싹이 난다.”, “금산의 인삼 시장에 가면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 “사람은 서울로 인삼은 금산으로 보내라.” 등 누가 뭐라고 해도 인삼의 고장인 만큼 인삼과 관련된 다양한 속담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민간에서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대부분은 인삼의 효능과 관련된 속담이며 약효 중 힘과 기운을 돋군다는 것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