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258 |
---|---|
한자 | 禁忌語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강혁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전해져 내려와 사용을 피하거나 해서는 안 되는 행동에 관련된 말.
[개설]
금기어는 언어 표현을 포함한 행위에 대하여 해서는 안 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금기에 해당하는 것을 어겼을 때는 자신의 주변에 문제가 생기거나 온당치 않은 일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강력한 금기를 어겼을 때는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금기와 관련해서는 생활과 밀접하게 기억하여 지켜야 한다. 어떠한 상황과 조건에 처하면 부정적인 상황이 뒤따르므로 금기는 대부분 '-하면 -하다'와 같은 문장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기어 분류]
1) 농사
금산 지역에서 농사는 지역적 특성과 관련이 깊으므로 모든 일에 우선시 된다. 이에 “제비가 낮게 날면 흉년이 든다” 등과 같이 그 해의 농사를 잘 지었는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제비는 길조로 해충을 잡아먹고 사는데, 제비가 논에 가까이 낮게 날면 논에 그만큼 벌레가 많다는 뜻으로 제비가 나는 형태에 따라 흉년과 풍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2) 성실성
농경 사회가 지배적이었으므로 농사를 수행하는 사람의 품행과 관련하여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밥 먹고 바로 자면 소가 된다”, “게을러 낮잠만 자면 소가 된다”를 통해 일을 하지 않고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동물과 같다는 경계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인간을 위해 일하는 소를 비유하여 교훈을 주고 있다.
3) 개인성
농경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는 땅의 경계는 명확해야 하였으므로, 이를 반영한 금기어도 전해지고 있다. 논두렁과 문지방의 유사성에 근거하여 “문지방에 올라타면 논둑이 무너진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는데, 이는 농사짓는 땅의 경계는 명확해야 하며 이른바 '내 것과 네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담아내고 있다.
4) 예측성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과거부터 존재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꿈을 통해 길흉화복을 점치는 암시적인 이야기가 존재한다. “꿈에 이가 빠지면 사람이 죽는다”, “꿈에 물을 보면 나쁜 일이 생긴다” 등은 불확정적인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5) 제사
유교 기반의 사회였으므로 제의를 주관하는 제주는 마을에서 깨끗한 사람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때 제주는 집안에 죽음이나 출산이 없어야 하였고 생리하는 여성이 없어야 하였다. 이 밖에 제주에게는 “고기나 생선 등의 비린 것을 먹지 말라”, “부정한 것을 보지 말라” 등이 존재하며, 상여의 출상, 다툼의 현장, 산모의 출산 등을 부정해야 하며, 부부 관계를 금지하고 목욕을 하여 몸을 청결하게 해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