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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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오리치기,오리쓸이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제원면 일대에서 모형 오리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던 전통 어법.
[개설]
오리끄시기는 지난날 금강 상류에서 보편적으로 전승되었던 고기잡이 방식이다. 모형 오리가 매달려 있는 줄을 물 위로 끌면서 고기를 한쪽으로 몰아서 잡는 까닭에 ‘오리끄시기’, ‘오리치기’, ‘오리쓸이’라고 한다.
[내용]
오리끄시기에 사용하는 모형 오리는 20~30㎝ 크기의 대나무를 절반으로 갈라 불에 쏘여 구부린 것이다. 반원형으로 둥그스름하게 휜 대나무는 오리와 유사한 모습이 된다. 또는 헌 쳇바퀴를 5㎝ 너비로 쪼개어 길이 15~20㎝ 정도의 가짜 오리를 매단다. 이러한 방법으로 여러 개의 오리를 만들어서 동아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듬성듬성 매단다.
고기를 잡는 방법은 먼저 두 사람이 오리가 달린 줄을 양쪽에서 잡고 물에 띄운다. 그리고 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고기떼가 한쪽으로 몰리도록 유도한다. 고기떼는 실제 오리가 쫓아오는 것으로 알고 혼비백산하여 우왕좌왕하다가 한데 뭉치는데,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투망을 던지거나 족대로 건져 올린다. 고기잡이를 지휘하는 사람은 경험이 풍부한 투망꾼이 맡는다.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에서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여러 개의 오릿줄이 있었다. 여름 농사가 대강 갈무리되면 칠석이나 백중 무렵에 온 마을이 함께하는 잔치를 베풀었다. 음식은 잡어의 살을 우려낸 어죽이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은 새벽같이 강으로 나아가 오리끄시기로 고기를 잡았다. 비가 온 뒤에 고기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때를 기다렸다가 오리끄시기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잔치를 하거나 귀한 손님이 오면 역시 오리끄시기로 고기를 잡아 대접하였다.
[특징 및 의의]
오리끄시기는 오리[물새]를 두려워하는 물고기의 습성을 교묘하게 역이용한 어법이다. 양쪽에서 오리를 한쪽으로 모는 몰이꾼과 투망으로 고기를 건져 올리는 투망꾼의 호흡이 긴요하다. 과거 섬진강 등에서도 유사한 어법이 널리 전승되었으나, 198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 과정으로 이행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