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귀물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076
한자 客鬼-
이칭/별칭 해물림,해물리기,물렁바가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치병 의례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배앓이와 같은 경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행하는 주술적 치료 방식.

[내용]

객귀물림은 뜻하지 않게 사람의 몸에 들어온 질병 귀신을 물리치고자 하는 주술적 치료 행위이다. 금산 지역에서는 객귀물림을 ‘해물림’ 또는 ‘해물리기’라고 한다. 객귀물림은 배앓이나 체증, 고열을 동반한 몸살감기 등에 주로 행한다. 객귀물림을 시행하는 이는 이같은 주술 치료를 경험한 바 있는 노파 등이다. 197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무당과 가까이 지내면서 주술 치료를 관람하거나 시도해 본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바로 이들이 나서서 환자의 치료를 꾀한다. 객귀물림은 해당 귀신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이어 팥이나 칼로 겁박한 뒤 대문 밖으로 쫓아내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연원 및 변천]

객귀물림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주술적 치료 행위라고 하는 점에서 최초 무속인들에 의해 주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객귀물림이 행해지는 지에 대해서는 자료에서 찾을 수 없어 현황 파악이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주술 치료가 민간에서 반복되는 가운데 이를 관찰한 일반인이 모방하여 전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절차]

객귀물림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금산 지역에서는 객귀를 물리기 위해 먼저 음식을 준비한다. 음식은 불린 쌀로 쑨 죽인데 이 죽 안에 시래기나 배춧잎을 넣고 또는 된장을 풀기도 한다. 객귀 처치자는 이 죽을 바가지에 담아서 환자에게 다가가 머리나 배 위에 대고 둥그렇게 돌린다. 그러면서 주술적인 축원을 한다. 보통은 “잡귀 잡신은 물러가라. 병을 거두어 가지고 썩 나가라.”와 같이 말한다. 쌀을 작은 자루에 담아서 행하는 경우도 방식이나 주술적인 언사가 이와 유사하다. 이후 처치자는 환자의 머리카락 몇 가닥을 베어 죽바가지에 담은 뒤 대문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는 이 죽을 길가에 흩어 뿌린다. 이어 한 손에 든 칼을 대문 밖 길 한복판에 던진다. 칼 끝이 문밖 쪽을 향하면 귀신이 퇴치된 것으로 본다. 이처럼 귀신 퇴치를 마치면 칼을 대문 밖 길가에 꽂고 그 위에 바가지에 씌워 놓는다. 이 외에 환자가 누워 있는 방을 향하여 “질병귀신은 썩 물러가라.”와 같은 주술적 언사를 한 뒤 칼로 문살을 긁은 뒤 팥을 문에 던져 객귀를 쫓으려 하는 경우도 있다.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보곡산골마을[보광리, 상곡리, 산안리 세 마을을 묶어 부르는 명칭] 사람들은 이때 죽을 담은 바가지를 ‘물렁바가지’라고 부른다. 이 용어가 오랜 세월 전승되면서 객귀물림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압수마을의 사례이다. 압수마을에서 뜬귀에 걸린 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그를 대문 앞에 앉힌다. 바가지에 밥 세 주걱, 김치, 고춧가루, 소금을 넣고 섞는다. 의식을 주관하는 이[무당 또는 마을의 노파]가 이것을 들고 환자 앞에 가서, “성주 조상을 물리는 것이 아니라, 삼신을 물리는 것이 아니라, 객구 잡신을 물리는 것이니 이 밥을 먹고 썩 물러나라! 안 물러나면 대칼로 목을 찔러 낙동강에 버려, 국 내 장 내도 못 맡게 할 것이니, 썩 나가라!”라고 읊조린다. 그리고 환자의 머리카락을 칼로 세 번 뜯어 바가지에 넣는다. 또 환자에게 바가지에 침을 세 번 뱉도록 한다.

주관자는 이 바가지를 들고 대문 밖으로 나가 “헛세! 헛세!”라고 하면서 오른발을 구른다. 이어 부엌칼로 땅바닥에 열십자를 긋고 칼을 던진다. 이때 칼 끝이 대문 밖을 향하면 객귀를 쫓은 것으로 보고 다음 과정을 진행한다. 만일 칼 끝이 대문 안쪽을 가리키면 대문 밖을 향할 때까지 다시 던진다. 이후 바가지에 담긴 음식을 문밖 쪽으로 흩뿌린 뒤 칼을 주워 문가에 꽂고 그 위에 바가지를 덮어 놓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객귀물림를 마친다. 금산 지역에서 객귀물림 의식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지는 자료에서 찾을 수 없어 현황 파악이 어렵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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