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140
한자 歲時風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 사람들이 해마다 같은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하는 생활 풍속.

[개설]

세시풍속(歲時風俗)이란 1년 사계절 동안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풍속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설, 추석과 같은 명절이나 입춘, 경칩과 같은 24절후이다. 세시풍속은 사람들의 삶의 표현인 까닭에 그 표현이 지속되면 존속이 유지되고 그 반대인 경우는 서서히 잊혀지게 된다. 금산 지역 세시풍속의 사례를 계절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내용]

1. 봄

봄은 새해를 시작하는 계절이다. 따라서 새해에 대한 기대, 농사 준비 등 다양한 풍속이 안배되어 있다.

새해 첫날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다. 금산 지역 일부 마을에서는 정월 초하루 자시[밤 11시~오전 1시]에 산신제를 지낸다. 그외 다수 마을에서 산신제를 비롯한 탑제, 거리제, 목신제 등 다양한 마을 제사를 시행한다. 이들 제사는 대부분 정월 보름 이내에 이루어진다. 개인 가정에서는 정초에 가신을 대상으로 고사를 지낸다. 가정의 평안과 가족의 건강, 농사 풍년, 재복 기원 등 다양한 소망이 안택고사에서 발원된다. 그런데 이러한 안택고사는 근래 들어와 크게 쇠락하여 농촌 소수 민가에만 전승되고 있다. 정초나 보름 풍속으로 복조리걸기, 부럼깨기, 귀밝이술마시기, 오곡밥먹기, 달불놀이, 쥐불놀이, 삼재풀이, 세화걸기 등이 전한다. 이처럼 정초에 시행되는 이들 풍속 가운데에는 액을 물리치고 건강을 기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풍속이 적지 않다.

2. 여름

여름은 씨앗을 파종하고 관리하는 시기이다. 보리 같은 경우는 망종(芒種) 무렵 알곡을 거두기도 한다.

여름의 세시속으로 사월 초파일 관등이나 불전 공양 풍속이 전한다. 단오에는 그네를 뛰었고 마을에 따라 씨름판을 열기도 하였다. 또 단오장(端午粧)이라 하여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 유월 유둣날 물고 고사 관행도 전한다. 물고 고사 또는 둑고사는 도랑에서 자신의 논으로 연결된 물고 위에 전을 가져다 놓고 비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무렵 초복이나 중복이 닿게 되면 보양식을 먹는 관행이 있다. 금산 지역의 복날 음식 가운데 하나는 어죽이다. 이 지역 금강에는 피라미, 붕어, 메기, 쏘가리 등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한다. 금강 유역 사람들은 천렵이나 일상에서 민물고기를 포획하여 식재료로 삼아온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3. 가을

가을에 이르면 더위가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들판의 곡식이 익어간다. 칠석을 비롯해 백중(百中), 추석, 중양(重陽) 등의 세시속이 전한다.

칠석날 고사를 지내는 관습이 전한다. 시루떡을 쪄서 장독대에 가져다 놓고 칠성신께 가족의 건강, 자녀의 무탈 및 성장을 기원하였다. 금산 지역 불자들은 백중에 절을 찾아갔다. 돌아간 조상을 위해 공양하는 날로 여겨 불전에 음식을 올린 것이다. 또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날을 머슴날이라고 하였다. 머슴을 부리던 가정에서 이날 머슴에게 용돈을 주고 하루를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관습이 있었다. 추석날은 너나 할 것 없이 대부분 가정에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다.

4. 겨울

겨울은 추위가 다가오고 또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다. 따라서 겨울의 초입에는 가을걷이를 서두른다. 시제(時祭), 안택굿, 동지, 수세(守歲) 등의 세시속이 전한다.

음력 시월 중 길일에 안택고사를 지낸다. 시월의 안택고사는 넉넉한 수확을 감사하는 성격의 제의이다. 비슷한 시기에 조상의 묘역을 돌며 제사를 지낸다. 5대조 이상의 조상을 대상으로 한 제사 관습은 오늘날까지 다수 문중을 통해 전승되고 있다. 동짓달 동지 팥죽을 먹는 풍속이 전한다. 단 동짓날이 그 달의 초순에 들면 팥죽 대신 떡을 찐다.

근래 문명의 현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세시풍속이 점차 전승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세상의 관심사가 새로움에 집중되면서 다수 세시풍속이 관심 밖의 영역에 놓여 있다. 다행인 것은 그런 가운데에서도 정체성이나 안정, 향수가 필요할 때에 전통적인 세시풍속을 다시 찾는다는 점이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