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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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裨補風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탑이나 수목 등을 조성하여 마을의 안정을 취하려는 풍수 관습.
[개설]
금산 지역은 소백산맥의 하단과 노령산맥의 상단에 속한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 비교해 볼 때 유난히 산세가 거칠고 경사가 가파르다. 금산 지역의 여러 마을들은 바로 이러한 지리적 배경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삶터 자체에 결함을 느끼거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마을의 지세(地勢)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대응 방식이나 장치가 나타나게 되었다. 이 대응 방식이나 장치의 하나가 비보풍수(裨補風水)이다.
[내용]
마을의 비보풍수는 주민들의 삶터에 대한 인위적 보완 장치다. 비보(裨補) 자체가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앞서 이를 통한 심리적 위안을 얻고자 하는 행위이다. 금산 지역에는 비보풍수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와 표현 및 장치가 남아 있는데, 그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금산 지역 비보풍수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사례가 수구(水口)를 막아 마을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신평리와 부리면 불이리이다. 금산군 추부면 신평리의 경우 수구가 불안정하다 하여 탑을 쌓고 마을의 안정을 취하려 하였다. 금산군 부리면 불이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을 전면에 언덕을 쌓고 그 위에 탑을 세워 수구막이를 하였다. 이러한 수구막이는 수구를 통해 마을의 지기가 빠져나간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이다.
두 번째는 숲을 조성하거나 수목을 식재해 지기를 가두려는 비보 관습이다. 이 방법 역시 금산의 다수 마을에서 볼 수 있다.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비례리 마음동의 숲거리, 추부면 요광리 장산, 추부면 장대리 숭암 등의 숲이나 수목이 이에 해당한다. 이 외에 선돌이나 비석을 세워 지기를 보호하려는 사례도 금산군 복수면 다복리, 부리면 평촌리, 추부면 성당리, 추부면 서대리, 남일면 황풍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마을에서 확인된다.
금산 지역 비보풍수 관념은 설화를 통해서도 전승된다. 대표적인 예가 「황풍리 지네혈」 이야기다. 이 설화는 지네혈의 형국론을 근거로 만들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지네에 속하는 황풍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그 앞에 두꺼비를 넣은 탑을 쌓아 방어한다는 내용이다. 떠나가는 배 형국 이야기인 「배정이 행주형」, 「도파 행주형」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 설화는 해당 마을 주민들이 떠나가는 배를 멈추게 하기 위해 탑을 쌓아 가로막았다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이 외에 「신대리 꽃산」, 「대양리 울고지 꽃산」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이 화재를 막기 위해 탑을 쌓아 대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