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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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주당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주당귀신이 들어와 환자가 된 이를 치료하기 위해 행하는 주술적 치료 방식.
[개설]
‘주장방아찧기’란 용어는 주당풀이에서 유래하였다. 주당은 상가(喪家)나 혼인가, 이사한 집 등에서 걸려온 귀신의 일종으로 해당 행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할 사주를 가지고 있는 이가 그곳에 가게 되면 주당귀신이 접신하게 되고 그를 아프게 한다는 관념이다.
[내용]
주당이 들어와 앓게 되는 이는 그 질병의 정도가 심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를 퇴치하기 위한 주술적 치료 표현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를 주당풀이라고 한다. 주당풀이는 일차적으로 귀신을 위로하여 달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방앗공이나 민구(民具)[예로부터 민중이 일상생활에서 써 온 도구나 기구]로 달구질을 하겠다고 겁박한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아예 환자와 함께 땅에 묻겠다고 위협함으로써 환자의 몸에 든 주당귀신이 달아나도록 유도한다. 이와 같은 주당풀이는 무당이나 법사가 중심이 되어 행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민간에 유포되어 일반 사람들도 주당풀이를 모방하여 행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금산 지역에서 주당풀이를 주장방아찧기라고 하는 것은 주당풀이 가운데 방앗공이로 반복해서 땅을 내리치는 과정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연원 및 변천]
주당풀이[주장방아찧기]는 무속인들이 주당귀신을 축출하기 위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간에서 주당풀이 사례가 반복되면서 금산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널리 유포되었다. 현재 민간에서 주당풀이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절차]
주당귀신에 든 환자가 발생하면 무당을 불러 주당풀이를 한다. 그런데 비용의 문제가 있어서 무당을 부르지 못할 경우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주당풀이를 한다. 그 과정은 매우 복잡하나 핵심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마당 가운데에 멍석을 깔고 환자를 눕힌다. 환자의 복부에 복숭아 나뭇가지를 놓고 천으로 환자를 덮는다. 이어 그 위에 잔디를 올려놓는다. 두 번째, 마을 사람들이 각자 괭이, 삽 등의 농기구나 방앗공이 등을 들고 환자 주위를 돈다. 이때 농구(農具)나 방앗공이로 땅을 내리친다. 선소리꾼은 “주장방아 찝세!”와 같은 말로 소리를 메기고 나머지 사람들은 “에헤이 다짐세!”와 같은 뒷소리로 받는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는 환자를 땅에 묻는 과정의 시연이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땅을 두드려서 귀신으로 하여금 지금 환자를 땅에 묻고 있다고 하는 점을 알린다. 곧 환자 몸에서 나와 도망가지 않으면 귀신도 함께 땅에 묻혀 영원히 유폐될 것이라는 점을 알림으로써 환자로부터 도망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