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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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栗原九曲歌 |
영어공식명칭 | Yurwongugokg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한연숙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544년 - 조헌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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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584년![]() |
저자 몰년 시기/일시 | 1592년 - 조헌 사망 |
배경 지역 | 율원구곡 -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
성격 | 한시 |
작가 | 조헌 |
[정의]
조선 전기 문신이자 의병장인 조헌이 충청북도 옥천군과 충청남도 금산군에 분포되어 있는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아홉 개의 시.
[개설]
조헌(趙憲)[1544~1592]은 자는 여식(汝式), 호는 중봉(重峯), 시호는 문열(文烈)이다. 「율원구곡가(栗原九曲歌)」는 주자(朱子)의 「무이도가(武夷櫂歌)」에서 운자(韻字)를 따와 율원구곡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노래이다. 조헌은 「율원구곡가」에서 주자의 삶을 숭상하는 마음을 자연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율곡의 학문과 문학을 추앙하였다. 「무이도가」는 주자가 무이계곡과 운곡에 은거하고 있을 때 지은 시이다.
[구성]
「율원구곡가」는 조헌의 문집인 『중봉집(重峰集)』에 ‘유율원차무이도가운(遊栗原次武夷棹歌韻)’이라 되어 있다. 이에 의거하여 ‘율원구곡(栗原九曲)’과 ‘율원구곡시(栗原九曲詩)’라 명명하였다. 금천계곡에서 금강까지 아홉 곳에 시를 붙여 아름다움을 노래한 「율원구곡가」는 서시를 시작으로 제1곡 창강(蒼江), 제2곡 장현봉(獎峴峰), 제3곡 임정(林亭), 제4곡 창병(蒼屛), 제5곡 동남곡(東南谷), 제6곡 문암(門巖), 제7곡 은병(隱屛), 제8곡 환산성(環産城), 제9곡 삼봉(三峯)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율원구곡가」의 원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율원구곡(栗原九曲) 서시(序詩)
천성노악비정령(天成老嶽閟精靈)[하늘이 만든 노성산(老城山)에 정령이 숨어 있으며]
악하천류보보청(嶽下泉流步步淸)[산 아래 샘물 흘러 한결같이 맑아라]
행도율원기승처(行到栗原奇勝處)[율원의 기이하고 아름다운 곳에 도달하니]
무이수속도가성(武夷須續棹歌聲)[모름지기 무이구곡의 노 젖는 노랫소리 이어지네]
제1곡 창강은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에서 시작되어 금천계곡[충청남도 금산군 서대산]으로 기암괴석을 타고 흘러 서해로 가는 물줄기를 표현하였다.
일곡창강유소선(一曲滄江有小船)[일곡이라 푸른 강에 작은 배 떠 있는데]
발원남악작장천(發源南嶽作長川)[남쪽 산에서 발원하여 긴 강을 이루었네]
서귀금록인귀해(西歸錦麓因歸海)[서쪽으로 금강 기슭을 돌아 바다로 흘러 들어가]
벽랑응통주사연(碧浪應通洙泗烟)[푸른 물결은 응당 수사의 안개와 통하네]
제2곡 장현봉은 수많은 바위와 무수한 골짜기의 가을 모습에서 금강산을 떠올린다.
이곡초요장현봉(二曲岧嶢獎峴峰)[이곡이라 높디높은 장현봉]
천암만학담추용(千巖萬壑淡秋容)[수많은 바위와 골짜기 가을 모습 맑아라]
서대망료인첨북(西臺望了因瞻北)[서대산을 바라보다 북쪽을 쳐다보니]
면상봉래취만중(緬想蓬萊翠萬重)[만 겹의 봉래산 푸른 봉우리 생각나네]
제3곡 임정은 산수 좋고 인심 좋은 곳에서 풍류를 즐기는 노년의 기쁨을 노래한다.
삼곡임정소사선(三曲林亭小似船)[삼곡이라 숲속의 정자, 배와 같이 작은데]
일린모옥자하년(一隣茅屋自何年)[이웃에 초가집 언제부터 있었나?]
인휴조율정신양(人攜棗栗呈新釀)[사람들이 대추와 밤, 새로 담근 술 가져다주니]
노수풍류이역련(老守風流爾亦憐)[늙은 태수의 풍류 그 또한 아름다워라]
제4곡 창병은 바위가 푸른 병풍 같고 그 바위에 부딪히는 물소리가 옥 부딪치는 소리와 같이 들려 고즈넉한 절경을 이야기한다.
사곡창병대석암(四曲蒼屛大石巖)[사곡이라 창병 큰 바위로 둘러쌌는데]
암전풍엽영람삼(巖前楓葉影㲯毿)[바위 앞에 단풍잎 그림자 짙어라]
산용준수무인견山容峻秀無人見)[산은 높고 빼어나지만 보는 사람은 없는데]
알옥명천형벽담(戞玉鳴泉馨碧潭)[옥소리 나는 샘물[강물] 푸른 연못을 울리네]
제5곡 동남곡은 신선의 세계와 닮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음을 노래한다.
오곡동남곡구심(五曲東南谷口深)[오곡이라 동남쪽의 골짜기 입구 깊은데]
의희선려격운림(依俙仙侶隔雲林)[신선의 세계와 닮아 운림 속에 떨어져 있네]
임변유객형용구(林邊有客形容癯)[숲가에 나그네 몸과 얼굴은 가냘퍼도]
산수고가천고심(山水高歌千古心)[산수 속에서 천고심을 큰소리로 노래하네]
제6곡 문암은 서화천 물가에 바위가 문 모양을 이루고 있다 하여 ‘문암’이라 하고 푸른 절벽이 천 길이라 표현할 만큼 높아 그 정감을 노래한다.
육곡송삼호벽만(六曲松杉護碧灣)[육곡이라 소나무 삼나무 푸른 물굽이 감쌌는데]
소소일경석위관(蕭疏一逕石爲關)[쓸쓸하고 한적한 오솔길 돌이 관문(關門)을 이루었네]
창애취벽고천척(蒼崖翠壁高千尺)[푸른 벼랑 비취빛 절벽 높이가 천 자인데]
부앙이유객의한(俯仰夷猶客意閒)[올려다보고 내려다보니 오히려 나그네 마음 한가하네]
제7곡 은병은 여울물을 건너다 은병 깊은 골짜기를 바라보며 그 시원함을 노래한다.
칠곡건상도벽탄(七曲褰裳渡碧灘)[칠곡이라 바지 걷고 푸른 여울 건너며]
은병유곡비회간(隱屛幽谷費回看)[은병 깊은 골짜기 뒤돌아보곤 하네]
인어추우림음심(人語秋雨霖霪甚)[사람들 가을비가 장맛비처럼 거세다 말하지만]
아애비천첨득한(我愛飛泉添得寒)[나는 날리는 샘물이 더 차가워져서 좋아라]
제8곡 환산성은 산세가 고요한 성곽이 자리 잡은 것처럼 오밀조밀하게 장관을 이루어 그 신비로움을 노래한다.
팔곡궁림안활개(八曲穹林眼豁開)[팔곡이라 높은 숲 눈앞이 탁 트였는데]
강만요곽수동회(岡巒寥廓水東廻)[높은 산의 고요한 성곽 물은 동쪽으로 감도네]
추원희문경운수(秋原喜問耕雲叟)[가을 언덕에서 구름을 갈고 있는 노인에 기쁘게 물으니]
위도이삼가객래(爲道二三佳客來)[두셋 멋진 손님이 와 계신다 말하네]
제9곡 삼봉은 율원구곡의 마지막 절경, 소나무와 버드나무 사이에서 숙연해지는 마음을 노래한다.
구곡삼봉대숙연(九曲三峯對肅然)[구곡이라 삼봉을 숙연하게]
원산서무격남천(遠山西騖隔南川)[먼 산이 서쪽으로 내달려 남쪽 시내와는 막혔네]
암송계류장신항(巖松溪柳裝新巷)[바위의 소나무 시냇가 버들 새 동네를 단장하니]
과시진환별개천(果是塵寰別箇天)[과연 여기가 속세의 별천지로다]
[특징]
「율원구곡가」는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을 아홉 개의 시로 노래하고 있다. 자연의 경관을 이야기할 때 팔경(八景)과 구곡(九曲)으로 나눈다. 팔경은 여덟 가지의 경치로 보통 산수를 의미하고 구곡은 아홉 가지의 꺾임으로 강과 계곡을 이야기한다. 숫자의 유래는 주역(周易)에서 온 듯하나 정확한 개수를 헤아려 경관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한자 문화권에서 전해 오는 팔경시와 구곡시의 유행이 지금의 관광 명소로 이름 지어져 00팔경, 00구곡 등이 생겨났다. 중요한 점은 아름다운 경관을 노래하였다는 사실에 있다.
실제 조헌이 노래한 구곡의 정확한 위치를 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체로 현장 답사를 통한 연구에 의하면 옥천의 금천계곡에서 금강을 따라 금산까지의 풍경을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제2곡시 제3구에 ‘서대망료인첨북(西臺望了因瞻北)’이라 하여, 서대산(西臺山)이 있다. ‘서대’는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과 충청남도 금산군 경계에 있는 서대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금산’이라는 명칭에서 볼 수 있듯 비단결 같은 산수가 노래로 남겨놓을 만큼 아름다웠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의의와 평가]
조헌은 1584년(선조 17) 41세 때 「율원구곡가」를 창작하였다. 율원구곡이 절경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봉래산[금강산], 선려, 경운수 등 신선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여 강조함으로써 율원구곡의 아름다운 풍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율원구곡가」를 토대로 금산의 물길을 따라 각 지명을 특정하는 관광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