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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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碑 傳承 |
이칭/별칭 | 구전 문학,구비 문학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동현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민중들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문학 및 지식의 총체.
[개설]
구비 전승은 구전 문학(口傳 文學) 또는 구비 문학이라고 불리우는데, 구비와 구전은 대체로 같은 뜻으로 쓰인다. 구비 문학의 갈래에는 설화, 민요, 판소리, 속담, 수수께끼 등이 있다. 금산 지역의 구비 문학의 특징은 ‘인삼’과 ‘전쟁’에 관한 것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인삼이 금산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라는 점과 금산 지역이 삼국 시대 이래 역사적으로 군사적 요충지였다는 데서 기인한다.
[민요]
민요는 문학이면서 음악이다. 문학으로서의 민요에는 민중들의 삶이 녹아 있고, 율격 구조가 있다. 음악으로서의 민요는 향토성과 비전문성을 근간으로 한다. 민요는 보통 기능에 따라 노동요(勞動謠), 의식요(儀式謠), 유희요(遊戱謠) 등으로 분류한다. 금산 지역에 전해오는 노동요로는 「모심는 노래」, 「얼카산이야」가 있으며, 의식요로는 「농바우끄시기노래」, 「상여소리」가 있다. 유희요로는 「시집살이노래」, 「태평가」 등이 있다. 민요는 전파 기능에 따라서 토속민요와 창민요로 분류하기도 한다. 금산 지역의 토속민요로는 부리면에서 전승되고 있는 「농바우끄시기노래」가 대표적이다.
[민담]
민담은 교훈과 흥미를 중심으로 꾸며낸 이야기이지만 그것 나름대로 이야기의 진실성이 유지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담을 통해서도 지역 민담 향유층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금산 지역의 민담은 유형을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로 가정의 윤리 문제가 제기되는 ‘가정과 윤리’를 다룬 것, 둘째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에 일어나는 ‘운명과 도리’에 관한 이야기, 셋째 초현실적 능력이 발휘되는 ‘비현실의 세계’를 담고 있는 유형, 넷째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유래, 또는 의인화해서 구술하는 ‘동물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 다섯째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에게 깨우침과 웃음을 제공하는 ‘슬기와 웃음’이 있다. ‘가정과 윤리’의 하위 유형으로는 효행담이 주류를 이룬다. 이에는 「겨울에 딸기 얻은 효자」, 「여름에 홍시 구한 효자」, 「대변을 맛보는 효자」, 「산삼동자」 등이 있다.
‘운명과 도리’에 관한 내용으로는 「제사는 정성껏 지내야」, 「엉뚱하게 잡힌 살인범」, 「견우와 직녀」, 「내 복에 산다」 등이 있다. ‘비현실의 세계’에 관한 것으로는 「원귀가 된 금」, 「귀신을 만난 경험」, 「귀신이 밤중에 빨래하는 우물」 등 귀신담이 주류를 이룬다. ‘동물의 세계’에 관한 것으로는 호랑이에 관한 것이 많다. 「은혜 갚은 두꺼비」[「지네장터」], 「까치의 보은」, 「뱀의 복수」, 「개가 죽어서 된 구렁이」, 「호랑이 목에 걸린 뼈를 빼준 사람」 등이 있다. ‘슬기와 웃음’에 관한 것으로는 과장담이 많다. 「진퇴양난」, 「재치로 잡은 호랑이」, 「며느리의 방귀 소동」 등이 있다. 이 중 「산삼동자」는 금산 지역 특수성과 관련하여 여러 각편이 존재한다.
[속담]
속담은 화자와 청자의 관계로 창조적인 변화의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구비 문학의 특징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금산 지역은 유서 깊은 역사와 특산물인 인삼에 관련하여 속담이 과장되거나 다채롭게 희화되어 희극적인 표현으로 활용되는 현상을 보인다. ‘마수리 소년 장수 말 타듯 한다.’, ‘소나기 피하기를 애기장수 화살 피하듯 한다.’ 등은 삼국 시대 백제와 나당연합군의 전쟁과 관련된다. 인삼에 관련된 속담은 ‘힘 좋은 놈 인삼 냄새 풍긴다.’, ‘대가리 빨간 놈이 힘도 좋다.’, ‘인삼 먹은 놈 감기도 안 걸린다.’, ‘인삼 많이 먹은 놈은 동지섣달 이불 찬다.’, ‘삼 먹고 부부 금슬 좋아 만리장성 쌓고 논다.’, ‘삼밭에 간 연놈 밤낮을 안 가린다.’, ‘제사상엔 못 올려도 아들은 잘 낳는다.’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전설]
전설은 일정한 지역에서 자연과 문화 또는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을 말한다. 전설은 크게 자연 전설,·문화 전설, 인물 전설 등으로 분류한다. 금산의 전설은 지리적인 조건으로 산천과 관련된 전설이 많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전쟁과 인물에 관한 전설이 많이 전승되고 있다. 금산 지역에서 채집되는 전설은 전승 계층의 단절 등의 요인으로 완형을 갖춘 것보다는 단편적이고 불완전한 형태를 이루는 것들이 다수이다. 금산 지역의 전설은 금산읍과 진산면에 많은 분포를 보인다. 금산읍의 경우 결과만 말해 주는 단편적인 전설이 많고 진산면의 경우 서사 구조를 갖춘 완형에 가까운 전설이 많은 편이다.
전쟁 전설로는 「부수바위」, 「닥실나루전투」, 「대둔산 상여바위」가 있고, 아기장수 전설로는 「백마산」이 있다. 지명 전설로는 「다금이들」, 「돌매기」, 「마수리(馬首里)」 등이 있다. 신이 전설(神異傳說)로는 「세마지(洗馬池)와 어풍대(御風臺)」, 「농바우끄시기」, 「태고사 소금」, 「지남철동굴」이 있다. 축성 전설로는 「장수산성」이 있으며 위인 전설로는 「원효대사」, 「길재와 불이리」, 「송시열과 호랑이」, 「어느 원님과 낙조대」가 있다. 연기 전설(緣起傳說)로는 「영천암」이 있다. 이 중 「농바우끄시기」는 금산군 부리면 평촌리의 ‘농바우끄시기’라는 기우제를 지내는 풍속과 관련한 것으로 금산 지역의 독특한 면을 보여 준다. 금산의 특산물인 인삼에 관한 전설로는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의 「강처사전설」이 대표적이다.
[수수께끼]
수수께끼는 단순 명쾌한 문답놀이의 성격을 뛰어넘어 고도의 사고와 재치를 요하는 언어유희의 속성을 지닌다. 또한 상식을 뛰어넘어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참신함도 내포한다. 금산 지역의 특성과 정서를 반영하는 수수께끼로는 대표적인 것이 ‘인삼’에 관련된 것이다. ‘인삼’을 ‘흙 속의 애기’로 표현한 것과 ‘삼딸[인삼씨]’을 ‘빨간 옷만 즐겨 입는 딸’로 언급한 것 등이 그 예이다. 금산의 지명을 대상으로 한 수수께끼로는 금산군 제원면 명암리에 있는 울바우를 ‘맨날 울기만 하는 바위’로 표현한 데서 찾을 수 있다.
[특징 및 의의]
금산 문학의 구비 문학 가운데 특기할 만한 것은 금산의 대표적 특산물인 인삼에 관한 것이다.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는 우리나라에서 인삼을 가장 먼저 재배한 곳이다. 인삼은 조선 시대 이래로 금산 지역민들의 삶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구비 문학에 자연스럽게 농축되어 있다. 또한 금산 지역은 삼국 시대 이래 역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였으므로 전쟁과 관련되어 있는 구비 문학이 많이 전승되고 있다. 이러한 ‘인삼’과 ‘전쟁’에 관한 구비 문학의 다양성은 금산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