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늪치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106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중단 시기/일시 1994년연표보기 - 대늪치기 중단
의례 장소 대늪 -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지도보기
성격 기우제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대늪에서 비를 기원하며 여성들이 행하던 기우 의식.

[개설]

대늪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앞을 흐르는 금강 변의 깊은 둠벙이다. 한발(旱魃)이 지속되면 주변 마을의 부녀자들은 대늪에 돌을 던지며 비가 내리기를 기원한다. 전언에 따르면 이곳 둠벙에는 예부터 용이 살고 있으며, 명주 꾸리 한 타래가 다 들어갈 정도로 깊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대늪치기는 물을 주관하는 용을 위협하여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이다. 전설에 따르면 아득한 옛날 대늪에 용이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승천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용은 비가 억수 같이 내리던 어느 날 새벽 바야흐로 구름을 잡아타고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마을에 사는 한 방정맞은 여인네가 그 장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용이 올라간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 번개가 치더니 승천하던 용은 그만 대늪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늘로 올라가지 못해 이무기가 되어 버린 용은 대늪금산군 부리면 방우리에 있는 장자늪을 오가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 일이 있은 뒤로 마을에서 소나 돼지가 없어지는 일이 잦았고, 이를 두고 주민들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소행이라고 믿었다.

[절차]

대늪치기는 용을 매개로 성립된 기우 주술이다. 지독한 한발이 들면 인근의 부녀자들은 대늪에서 무제[기우제]를 지낸 다음 돼지머리를 들고, “이놈 먹고 비나 많이 오게 혀.”라고 고함을 지르며 대늪으로 힘껏 던져 준다. 그리고 통북어에 돌을 매달아 “용머리 때리세, 용머리 때리세”라고 외치면서 용머리바위를 향해 던진다. 이를 신호로 부녀자들은 돌을 주워 “용머리 때리세”, “비도 안 주는 용 때려 잡세”, “대늪 치세”라며 일제히 돌을 던진다. 이와 함께 몇몇 여자들은 대늪 앞에 있는 용머리바위에 올라가서 마른풀과 나뭇가지로 땔나무를 한 짐 해 놓고 그 위에 생솔가지를 잔뜩 얹어 놓는다. 그런 다음 “비가 안 와서 용머리 끄실르러 왔으니 비 좀 내려 주시오.”, “오늘 내루 비 안 오면 용머리 깬다”라고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불을 지르고, 용머리에 올라가서 한바탕 춤을 추며 논다.

[현황]

대늪치기금산농바우끄시기와 쌍벽을 이루는 금강 변 최대의 여성 기우제이다. 전언에 따르면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일대의 대부분 마을과 인접한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주읍의 굴천이·산의실·앞섬[내도]·뒷섬[후도]·대차리·펼문이 등에서도 대늪을 치러 왔다고 한다. 그래서 가뭄이 극심한 해는 하루에도 서너 마을이 대늪을 치고 갈 만큼 북새통을 이루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주읍 내도리 사람들이 대늪을 치고 날궂이를 하면 효험이 있어 거의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한다.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에서 마지막으로 대늪을 친 것은 1992년이고, 1994년 가뭄에는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선원리의 한 마을에서 대늪을 치고 돌아간 일이 있다고 한다.

[특징 및 의의]

대늪치기는 반감 주술을 기우 원리로 한다. 물을 주관하는 용을 위협하는 행위를 통해 운우를 기대하는 민간의 사고가 기저에 깔려 있다. 이처럼 비를 기원하면서도 정반대의 행위를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까닭은 그만큼 비가 절박함을 호소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늪치기금산농바우끄시기와 상호 연계됨으로써 금강 유역의 대표적인 여성 기우제로 전승될 수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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