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0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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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정월 14일 밤에 직성이 든 사람이 재액을 물리치기 위하여 행하는 풍속.
[개설]
새해 직성(直星)[민속에서, 사람의 나이에 따라 그 운명을 맡고 있는 아홉 별]이 든 사람은 짚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길가에 버리거나 태운다. 이를 허제비라 하는데, 짚으로 엮은 제웅을 일컫는다. 허제비는 제웅의 금산 지역 방언이다. 뱅이는 질병이나 재해 따위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처하여 막는다는 뜻을 지닌 ‘방예(防豫)’의 금산 지역 방언이다. 허제비 속에 동전과 직성이 든 사람의 이름과 생년을 적어 넣는다. 동전은 액운을 가져가는 사람을 대접한다는 의미이다.
[연원 및 변천]
허제비뱅이는 무속에서 유래된 제액초복(除厄招福)의 속신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연원 및 변천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홍석모(洪錫謨)[1781~1857]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정월 대보름날 제웅을 길에 버리는 기록이 보인다. 현재 해당 풍속에 대한 전승 현황과 관련한 최신의 학술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절차]
가족 중에 직성의 운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정월 14일 밤에 허제비를 만든다. 그리고 당사자의 옷을 입히고 또 이름과 생년을 써서 삼거리나 다리 밑에 버린다. 이렇게 하면 액운이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한다.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일대의 풍속에 직성이 닿은 사람은 액운이 있으므로 만사가 여의치 않고 몸이 아프거나 큰 화를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그 집에서는 허제비를 만들어서 태우거나 길에 버린다. 『동국세시기』에 “남녀의 나이가 나후직성(羅睺直星)이 들면 짚으로 제웅을 만들어 머릿속에 동전을 집어 넣고 보름 전날 밤에 길에다 버려 액운을 막는다. 이때가 되면 아이들이 문밖으로 몰려와 제웅을 내어 달라고 해서 그것을 얻으면 다투어 동전만 꺼내고 나머지는 길에다 내동댕이친다.”라는 기록이 보인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허제비뱅이는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제웅치기’와 같은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이다. 나후직성은 곧 제웅직성을 말한다. 이에 해당하는 나이는 9년마다 돌아온다. 즉 남자는 10·19·28·37·46세 등이고, 여자는 11·20·29·38·47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