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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048
한자 衣生活
영어공식명칭 Clothing Lif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입던 의복 및 이와 관련한 풍속이나 경향.

[개설]

1960년대를 기준으로 금산군 지역 주민들의 의생활은 크게 변화되었다. 과거 삼베나 무명 등의 작물을 직접 재배하여 옷감을 만들었으나 1960년대 이후 인조견이 보급되면서 공장제 직물 보급이 본격화되었다. 그즈음부터 복장이 한복에서 양복으로 변화되었다. 그 후로도 여름철에는 삼베옷을 입는 전통이 오래도록 유지되기도 하였으나 작물 재배를 중단하면서 지금은 모두 기성복을 사 입는다. 집안 행사에서는 고령자들이 여전히 한복을 곱게 차려입는 것을 예절로 생각한다. 지금도 금산읍이나 장에서 간혹 한복을 차려입은 노인들을 볼 수 있으나 그 수가 점차 줄고 있다. 고속도로 가설 이후 기성복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장날에 금산읍의 장에서 옷을 판매하므로, 표준화된 의생활을 하고 있다.

[의례복과 일상복]

1. 출산 의례

임신부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배냇저고리를 직접 지어 놓는다. 새로 천을 장만해서 만들기도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어른들이 입던 헌 옷으로 배냇저고리를 만들었다. 배냇저고리에는 옷깃과 섶, 옷고름을 만들지 않는다. 옷고름을 대신하여 실을 달아서 여밀 수 있도록 한다.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의 한 제보자는 시집올 때 가지고 온 속옷을 뜯어서 배냇저고리 두 벌과 아이 적삼을 한 벌 만들어 입혔다고 한다. 금산군 부리면 불이리의 한 제보자는 남편의 헌 옷을 보관해 두었다가 이것으로 배냇저고리를 만들었다. 배냇저고리는 아이가 자라서 입지 못하게 될 때까지 가능하면 오랜 기간 입히며, 일반적으로 백일쯤에 벗긴다.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는 아예 배냇저고리도 입히지 않고, 발가벗겨서 키우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큰아이에게 입혔던 것을 그대로 두었다가 둘째가 태어나면 물려 입힌다. 아이들의 성별과 관계없이 옷을 입히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겼다.

2. 혼인 의례

신부는 예식을 앞두고 치장(治裝)을 하는데, 집안 아주머니나 친구들이 신부의 치장을 돕는다. 실을 팽팽하게 당겨서 얼굴의 솜털을 제거하고, 가루분을 바른다. 그런 후에 볼과 이마에 연지·곤지를 찍는다. 붉은색의 종이가 있어서 이것으로 연지·곤지를 찍는데 이를 대신하여 붉은 고추를 반으로 잘라서 씨를 제거한 후에 동그랗게 오려서 쓰기도 한다. 머리에는 아주까리기름을 바르고, 족두리를 쓴다. 화장을 마치고 원삼을 입는데, 마을의 부잣집에서 빌려 입는다. 원삼을 빌려 입는 신부도 좋지만 빌려주는 사람도 좋다고 한다. 마을마다 혼례복을 마련하여 공동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만약 부모 중 한 사람을 먼저 여의면 옷을 한 벌 준비하여 태운다. 신부는 녹색 저고리에 분홍 치마 차림으로 가마에 타고, 신랑은 말을 탄다. 다음 날 신랑과 신부는 한복으로 갈아입고 시부모에게 문안 인사를 한다.

채단은 이불을 비롯하여 치마저고리 두세 벌·두루마기·속옷, 버선, 십자수를 놓은 옷, 가리개 등이 있다. 예물로 반지, 시계 등을 보내기도 한다. 신부는 시집가기 전에 직접 수를 놓아서 채단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신부의 바느질 솜씨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3. 상장례

생전에 수의를 미리 지어 두면 수명이 길어진다는 속신(俗信) 때문에 일부러 준비하기도 한다. 장례 물품을 미리 준비할 때는 윤달에 한다. 상이 나면 호상은 삼베와 광목 등을 상포 가게에서 사 오게 한다. 마을의 부인들이 상가에 모이기 시작하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둘러앉아 수의와 상복을 꿰매기 시작한다. 망인의 자손들이 많으면 이 일 또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더디다. 수의를 만들 때는 바느질을 주의해야 한다. 시신을 매장하였을 때 수의가 잘 썩을 수 있도록 바느질을 듬성듬성 헐렁하게 한다. 또한 바느질 마지막에 매듭을 짓지 않고 실을 뺀다. 상가의 옷을 짓느라 고생한 마을 부인들은 자신이 사용한 바늘을 가지고 돌아간다.

입관(入棺)을 하면 상주들은 상복을 갖추고 성복제(成服祭)를 지낸다. 상주가 미혼자일 경우에는 건(巾)을 쓰지 않고, 삼베로 머리를 가리고 짚을 꼰 끈으로 이마를 둘러 묶는다. 제상에는 간단하게 술과 포를 올리며 사자상이 있는 부근에 차린다. 주상(主喪)이 간단히 술을 한 잔 올리고 절하는 것으로 마친다. 이때부터 상주들은 상장(喪杖)을 짚는다. 망인이 아버지이면 대나무 지팡이를, 어머니이면 오동나무 또는 버드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짚는다.

4. 일상복

생산한 직물로 실을 만들어 베틀로 짜서 옷을 지었다. 여성은 치마와 저고리를, 남자는 바지와 저고리와 조끼를 만들었다. 간혹 귀한 모시가 있다면 어른에게 여름용 저고리를 지어 주었다. 여름철에 일할 때는 바지는 길게 만들어 접어 입고, 저고리는 소매를 짧게 칠부 길이로 만들어 입었다. 어린아이들도 성인과 같은 형태의 옷을 입었는데, 5살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주머니를 만들어 허리에 달아 주어 물건 관리의 효용성을 높였다.

[옷감 작물 재배]

금산군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1960년대 이전까지는 전통 의복 재료인 삼베, 모시, 목화, 누에고치 등을 이용해 옷을 지었다. 이중 삼베와 무명 재배 비중이 높았는데, 여름철에는 삼베옷을, 겨울철에는 무명옷을 지어 입었다. 삼베는 통기성은 좋으나 보온성이 떨어져 여름옷으로 제격이었다. 겨울철에는 무명으로 짠 옷을 입거나 솜을 넣어 누빈 누비옷을 입었다. 무명 짜기는 겨울철에 주로 하였는데, 가족끼리 옷감을 제작하기도 하였지만 또래 여성들이 일감을 가지고 모여서 함께 작업하기도 하였다. 목화 재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목화를 재배한 사람에게 목화를 받아 실을 내어 베틀로 천을 짜기도 하였다. 이런 경우에는 목화 재배자와 무명 생산자가 천을 팔아 각기 반씩 나누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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