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악산의 기녀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244
한자 進樂山- 妓女碑
영어공식명칭 The Courtesan's Monument of Jinaksa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계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강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진악산의 기녀비」 『여기가 금산이다』에 수록
관련 지명 진악산 -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계진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인물담
주요 등장 인물 일타홍|청년|어머니
모티프 유형 내조로 인한 출세|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비석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계진리에서 진악산의 기녀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진악산의 기녀비」는 1992년 충청남도향토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최문휘의 『여기가 금산이다』 ‘대양리’면에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자세한 채록 시기와 장소는 확인하기 어렵다. 『여기가 금산이다』는 설화 내용에 저자의 주관적 윤색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

옛날에 금산에서 태어난 일타홍이라는 기생이 있었는데, 일타홍이 한양에서 활동할 때 명성이 대단하였다. 하루는 한양의 유명 집안의 잔치에 초대되어 뛰어난 창(昌) 솜씨로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는데, 한 젊은 청년이 쳐들어와 음식을 구걸하는 바람에 잔치가 엉망이 되었다. 이때 일타홍은 그 청년이 비범하다 여겨 음식을 갖다준 뒤에 잔치가 끝나고 그를 만나러 갔다. 그는 허름한 집에 모친과 단 둘이 살고 있었는데, 일타홍은 그의 비범함을 모친에게 이야기하며 자신을 며느리로 맞이하고 아들에게 글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말하였다. 한양의 유명한 기생인 일타홍이 적극적으로 부탁을 하니 그의 어머니도 허락하였다. 이후 일타홍은 기생일을 그만두고 짐을 싸서 그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글공부를 시켰다.

일타홍의 내조 덕택에 그는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에 오르게 되었다. 이후 일타홍은 어머니에게 그에게 어울리는 양반집 규수와 혼인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집을 나오게 되었다. 그는 일타홍의 주선으로 양반집 규수와 혼인을 맺게 되었지만 일타홍에 대한 사랑과 마음의 짐이 계속 남아 있었다. 일타홍은 집을 나와 주막을 차려 생계를 이어 나갔으며 그의 새로운 아내가 배려심이 깊어 간간히 그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었다. 세월이 흘러 일타홍은 자신의 고향인 금산 땅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와 어머니에게 이야기한 후에 금산으로 내려갔다. 그는 여전히 일타홍에 대한 마음과 그리움이 남아 있었으므로 상감에게 요청하여 금산군수로 발령을 받아 내려갔다.

그가 금산에 도착하여 일타홍을 만나러 갔으나 일타홍은 겨우 금산군수나 하려고 자신이 공부를 시켰냐고 화를 내며 그에게 당장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끝내 금산군수로 부임을 하자, 일타홍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5년의 시간이 흐르고 일타홍이 집으로 돌아와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는 일타홍의 집으로 달려가 싸늘한 시체가 된 일타홍을 보며 통곡하였다. 그는 일타홍을 한양의 양지 바른 곳에 묻어 두고 허전하고 고즈넉할 때에 찾아가곤 하였다. 그리고 그는 벼슬이 좌상(左相)까지 올랐는데, 일타홍을 따라 금산에 내려오지 않았다면 영상(領相)까지 벼슬을 했을 거라고들 하였다. 그는 금산 땅 진악산 일타홍이 머무르던 자리에 비석을 세웠고 그 비석을 후세 사람들은 ‘기녀비’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그 비석도 없어지고 터만 남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진악산의 기녀비」의 주요 모티프는 ‘내조로 인한 출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비석’ 등이다. 한 여성의 비범한 인물을 알아보는 지혜와 내조로 인한 벼슬을 일타홍과 청년의 관계 속에서 포착할 수 있다. 일타홍은 자신이 누리고 있었던 화려하고 찬란했던 삶을 저버리고 한 낯선 청년의 비범함에 이끌려 내조에 전념하게 되는데, 그 결과는 일타홍이 누리고 있었던 찬란함보다 더 큰 좌상이라는 벼슬까지 이뤄내게 된다. 이에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출세시키고자 하는 마음에 일타홍은 사랑하는 마음마저도 다시 포기하고 그의 곁을 떠나게 되는데,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모습을 통하여 오히려 둘 사이에 존재하는 간절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진악산의 비석이라는 외물로 이야기의 실재가 구현되는데, 일타홍에 대한 그의 마음이 비석과 같이 영구적임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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