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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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나뭇길닦기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각 마을이 매년 송계산으로 가는 길을 닦는 공동 작업.
[개설]
땔나무와 비료는 농경 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 자원이다. 금산 지역의 속담에 “굶어 죽으나 얼어 죽으나 마찬가지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땔나무의 중요성이 함축된 말이다. 지난날 산림은 화목산지이자 농사에 필요한 비료의 원천이었다. 특히 한 마을 또는 여러 마을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송계산(松契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금산 지역에서는 여름 농사가 갈무리되면 가을걷이를 시작하기 전에 마을에서 울력을 내어 송계산으로 가는 길을 닦는 전통이 있다. 이를 ‘초장길닦기’ 또는 ‘나뭇길닦기’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초장길닦기의 연원은 분명치 않으나 조선 후기 송계(松契)의 성립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전통은 산업 사회로 이행하면서 대부분 소멸되었다. 현재 해당 풍속의 전승 현황에 관한 최신의 학술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절차]
과거 초장길은 비단 땔나무 채취뿐 아니라 평소 오일장과 외지를 왕래하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매년 장마로 패이거나 유실된 섶다리를 놓아 송계산으로 통하는 길을 연결하였다. 특히 많은 마을이 가입된 대규모 연합송계의 초장길닦기는 10~30여 곳 마을이 행사에 참여하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초장길을 닦는 날은 나무꾼들의 축제일이다. 마을별로 술과 안주를 준비하고, 나무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깨끗하게 옷을 차려입고 갔다. 오고 가는 길에 농기와 풍물패를 앞세우고, 작업을 마치면 공터에 모여 풍물싸움과 농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송계는 땔나무와 비료 등의 산림을 확보하기 위한 민간의 자치 조직이다. 금산 지역에서는 조직 범위에 따라 독송계(獨松契)·양동송계(兩洞松契)·삼동송계(三洞松契)·사동송계(四洞松契)·오동송계(五洞松契)·열두송계로 호칭된다. 이들 송계는 각 조직 단위로 매년 여름에 날을 택하여 초장길을 닦는 전통이 있다. 그 시기는 백중(百中) 전후가 된다. 마을에 따라서는 봄에도 초장길을 닦아 연 2회 공동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금산의 초장길닦기는 충청남도 지역에서 널리 전승되던 칠석 대청소와 맞닿아 있다. 즉 각 마을에서는 칠석 하루 전이나 당일 아침 울력을 내어 마을의 골목길과 농로를 닦고, 공동 우물을 깨끗이 품고 청소를 하는 것이 전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