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깎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156
한자 人蔘-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수확한 인삼의 껍질을 칼로 깎는 작업.

[개설]

수삼은 말리거나 가공하지 않은 생삼(生蔘)을 일컫는다. 농가에서는 인삼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수삼의 잔뿌리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낸 뒤 햇볕에 말린다. 이를 백삼(白蔘) 또는 건삼(乾蔘)이라 한다. 백삼을 만들려면 인삼을 캐는 즉시 삼칼을 이용하여 껍질을 깎는다. 이른바 ‘인삼깎기’가 그것이다.

[내용]

인삼깎기는 백삼을 만들기 위한 첫 단계이다. 과거 금산 지역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인삼을 캤다. 인삼을 깎는 작업은 그 시기에 따라 ‘단오깎기’. ‘하지깎기’. ‘소서깎기’가 있다. 단오깎기란 단오 무렵에 인삼을 캐서 깎는 것이고, 하지깎기는 6월 말에, 그리고 소서깎기는 소서(小暑)[양력 7월 7, 8일경]에 이루어지는 인삼깎기를 말한다.

인삼을 깎는 작업은 대나무를 날카롭게 다듬은 삼칼을 쓴다. 필요한 인력은 따로 놉[품팔이 일꾼]을 얻기도 하지만, 대개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돕는 것이 공동체의 관행이다. 그래서 어느 집에서 인삼을 캤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다. 이때 부산물인 껍질은 작업을 맡은 사람의 몫이다. 인삼이 귀한 시절에는 껍질도 비싼 값에 팔렸기에 다투어 깎는 일에 동참하였다. 이를 위해 인삼을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50~100뿌리씩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 주었다. 분배받은 인삼은 즉석에서 잔뿌리를 떼어내고 집으로 가져가서 깎는다.

[특징 및 의의]

인삼깎기는 금산 지역의 전통 인삼 재배 마을에 기반을 두고 전승되었다. 따라서 여느 농사와 마찬가지로 재배에서 필요한 노동력은 공동체 내부에서 상부상조로 해결하였다. 집중적인 노동력이 요구되는 시기는 파종, 이식, 삼장 꾸미기, 수확 등이다. 특히 밭에서 캐낸 인삼의 껍질을 깎고 이를 백삼으로 건조하는 작업은 마을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금산에서는 대서(大暑)[7월 23일경] 이전에 인삼을 수확하여 껍질을 깎는 전통이 내려왔으므로, 해마다 여름이 되면 마을마다 인삼 향기가 진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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