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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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曲蔘-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건조한 인삼의 뿌리를 둥글게 말아 구부리는 작업.
[개설]
인삼은 가공 여부에 따라 수삼(水蔘)·백삼(白蔘)·숙삼(熟蔘)으로 나뉜다. 수삼은 밭에서 캐낸 인삼을 말리거나 가공하지 않은 생삼(生蔘)을 일컫는다. 백삼은 수삼의 잔뿌리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낸 다음 햇볕에 말린 삼이다. 흔히 건삼(乾蔘)으로 불리는데, 과거 인삼은 주로 백삼으로 유통되었다. 이를 위해 농가에서는 인삼을 캐는 즉시 대나무칼을 이용하여 껍질을 벗겨내어 말린다. 이를 다시 일정한 형태로 구부린 것이 백삼이다. 숙삼은 수삼을 가마솥에 넣어 증기로 쪄서 말린 삼이다. 홍삼(紅蔘)·태극삼(太極蔘)·흑삼(黑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내용]
백삼은 접는 방식과 형태에 따라 직삼(直蔘)·곡삼(曲蔘)·반곡삼(半曲蔘)으로 나뉜다. 직삼은 껍질을 벗긴 수삼의 원뿌리를 곧게 펴서 말린 것이고, 곡삼은 꼬리부터 둥글게 말아 올려 실로 고정한 다음 건조한 인삼이다. 반면에 반곡삼은 직삼과 곡삼의 중간 형태로 몸통은 그대로 두고 뿌리를 살짝 구부려서 말린 것이다.
껍질을 깎아낸 수삼은 햇볕에 말린다. 또 당일 저녁에는 방에 뜨겁게 불을 때어 바닥에 널어 말린다. 이튿날 새벽에 이를 물에 담가 놓았다가 곡삼을 접는다. 이른바 ‘곡삼접기’는 따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가 품앗이 또는 놉을 얻어서 작업을 한다. 곡삼을 접는 방법은 인삼의 ‘미(尾)’부터 둥글게 말아 올려 중미(中尾)다리까지 구부린 다음 왕골 속이나 실로 묶는다. 이렇게 해서 곡삼접기가 끝나면 다시 햇볕에 하루를 말린 후 실내에서 3~4일 남짓 건조한다. 하얗게 마른 곡삼은 실을 풀어내고 한지로 만든 봉투에 담아 금산인삼조합에 검사를 받았다. 여기에서 곡삼의 등급이 결정되면 비로소 인삼사에 맡겨 시장에 출시하거나 개인적인 판매가 가능하다.
[특징 및 의의]
직삼·곡삼·반곡삼의 가공 방식은 뿌리의 굵기와 재배 환경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백삼은 인삼의 산지별로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금산의 곡삼, 개성의 직삼, 풍기의 반곡삼 혹은 직삼이 좋은 예이다. 1950년 무렵까지도 우리나라의 백삼은 개성의 직삼과 금산의 곡삼이 양대 산맥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개성과의 교류가 단절되면서 금산에서 생산되는 곡삼은 한때 우리나라 인삼 시장을 석권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