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141
한자 雇只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춘궁기에 쌀을 빌려다 먹고 농번기에 품으로 갚는 관행.

[개설]

고지(雇只)는 지주와 고지를 먹는 사람의 구두 계약으로 성립된다. 다만 농사를 많이 짓는 지주는 한 사람씩 일일이 계약하지 않고 ‘고지대장’에게 위임한다. 고지대장은 소작인 중에서 신임이 두텁고 농사일을 잘하는 사람이 맡는 것이 보통이다. 고지를 먹으면 지주가 요구하는 날짜에 반드시 품으로 갚는 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다.

[내용]

금산 지역의 고지는 크게 두 가지의 방식이 있다. 일반 고지와 삭고지가 그것이다.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양지리의 경우 일반 고지는 한 말에 최소 3일 품을 팔았다. 가령 어느 농가에서 쌀 한 말을 빌리면 논 한 마지기에 대하여 모내기와 논매기 2회[아시매기·이듬매기]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지를 먹은 사람은 조금이라도 시간을 덜기 위해 새벽부터 논으로 나가 늦게까지 일을 했다. 또 고지를 먹은 사람은 새참과 식사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간혹 인심이 후한 집에서는 점심을 제공하기도 했으나 매우 드문 일이었고, 실상 고지꾼에게 어떤 음식이나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다.

삭고지는 쌀을 곱절로 받고 두 배로 품을 파는 것이다. 가령 삭고지로 쌀 한 말을 먹으면 한 마지기의 논에 모내기·논매기는 물론 가을에 벼베기와 탈곡까지 모두 해주었다. 못자리와 거름 내는 일을 제하고 사실상 농사를 다 지어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특징 및 의의]

금산 지역의 고지는 주로 논농사를 대상으로 하였으나 1970년대 이전에 대부분 소멸되었다. 지난날 고지는 철저하게 신용을 바탕으로 성립되었다. 만일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신용을 잃은 사람은 고지를 얻기 어려웠다. 고지는 식량이 바닥나는 보릿고개에 가난한 농민에게는 긴요한 생계 수단이 되었지만, 저렴하게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면이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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