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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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祭祀 |
이칭/별칭 | 마을신앙,공동체 의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근대/개항기,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마을의 안녕과 농사 풍년을 기원하며 지내는 공동체 의례.
[개설]
2023년 현재 마을 공동체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 의례는 산신제를 비롯해 탑제, 거리제, 입석제[선돌제], 목신제 등이다.
[내용]
금산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마을 제사는 그 유형이 다양하다. 이들 의례를 공간의 관점으로 가름한다면 산신제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중에 제당이 위치한다. 이에 비해 탑제를 비롯한 거리제, 입석제, 목신제 등은 마을 입구이거나 마을 내부가 제당이다. 이들 제당은 대부분 마을의 길목이나 길가에 해당된다. 요컨대 후자는 이름만 달리할 뿐 길을 단속하거나 관리하는 신명으로 설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금산 지역 산신제는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를 비롯해 추부면 장대리 숭암마을, 부리면 평촌리 등지에 남아 전승되고 있다. 과거 여러 마을에 존재했던 산신제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이다. 제의 현장에서 마을 평안과 농사 풍년을 기원한다.
금산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례를 보이는 마을 제사 유형은 탑제이다. 과거 금산의 대부분 마을에 탑이 있었을 만큼 이 지역은 탑신앙의 보고였다. 오늘날 상당수 탑제가 중단된 상태이지만 여전히 다수 마을에서 탑제를 지내고 있다. 마을에 따라 산신제와 탑제를 겸하여 지내는 마을도 있다. 이 경우 산신은 마을 전체를 아우르는 존재로 추앙되고 탑신은 마을 세속 일상에 관여하여 마을의 안정을 꾀하는 신으로 인식된다. 이를테면 질병이나 잡귀가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신명을 탑신으로 본다. 그러다가 산신제가 중단되고 탑제만 남거나 또는 애초부터 탑제만 지내는 마을에서는 탑신이 마을의 유일신으로 부각된다. 이들 탑신은 전체의 안녕과 풍년, 재액 퇴치 등에 두루 관여하는 것으로 본다.
금산 지역의 탑은 마을 평안이나 농사 풍년 외에 또 다른 기능을 한다. 다수의 마을에서 지기(地氣)를 가둘 목적으로 탑을 쌓았다. 금산군 부리면 불이리 배정이를 비롯해 이웃한 부리면 양곡리 등의 탑이 모두 지기 보호를 위한 비보탑(裨補塔)이다. 이들 탑은 마을 입구에 위치하면서 지기를 가두는 데 일조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 외에 다수의 사례를 보이는 것이 입석제와 거리제이다. 이 둘은 상호 복합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거리제장에 입석을 세우고 ‘거리제’ 또는 ‘입석제’라고 혼용해 부른다. 목신제와 거리제가 동일시되는 경우도 있다. 금산군 부리면 창평리 음지말에서는 버드나무를 신목으로 삼아 제사하는데 이를 ‘거리제’라고 부른다.
이상과 같이 여러 유형의 마을 제사는 새해의 정초에 시행된다. 따라서 각각의 마을에서는 전년도 연말이나 정초에 제사 일자와 제관을 정한다. 제사 일자는 마을마다 각기 다르다.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처럼 일찍 지내는 마을은 정월 초하루에 제사를 지낸다. 이에 비해 정월 보름을 기해 제사를 지내는 마을도 적지 않다. 근래 들어와 매년 같은 날로 제사 일자를 고정하는 마을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예전에는 책력을 통해 좋은 날을 선정하는 관행이 있었으나 근래에는 이를 보고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돌아가고 없기 때문이다.
과거 제관을 정할 때에는 정해진 제사 일자와 제사 지낼 인물의 생기복덕을 맞추었다. 그 결과 상호 상생의 괘가 나오면 그로 하여금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그런데 근래에는 이를 짚어낼 만한 인물이 거의 사라졌다. 따라서 마을 노인회장이나 이장이 당연직 제관 역할을 수행한다. 예전처럼 제관으로 선정되어 집 앞에 금줄을 늘이고 찬물에 목욕하는 사례도 크게 줄어들었다. 대개 제관으로 선정되면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