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갑통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072
한자 開匣桶
이칭/별칭 개밥통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전시처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지도보기
성격 도구
재질 흙|시멘트
용도 인삼 종자 개갑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에서 시루나 항아리에 모래·흙·자갈 등을 섞어 인삼의 씨앗을 묻는 그릇.

[개설]

개갑(開匣)은 인삼 씨앗의 껍질이 벌어진 상태를 말한다. 인삼 재배는 이식 재배(移植栽培)와 직파법(直播栽培) 두 가지가 있다. 이식 재배는 묘포에 씨앗을 파종하여 기른 모종삼을 다시 인삼밭에 옮겨 심는 것이고, 직파 재배는 본밭에 직접 씨를 뿌려 기르는 방식이다. 인삼 재배의 전통 농법은 이식 재배이다. 이를 위해 농가에서는 3~4년근 인삼에서 열매를 채취하여 씨앗의 껍질을 벌어지게 하는 개갑의 과정을 거쳐 파종한다.

[연원 및 변천]

개갑통(開匣桶)의 연원은 18세기 전후 가삼(家蔘)의 재배가 보편화되면서 사용한 도구로 추정될 뿐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

[형태]

개갑통은 속칭 ‘개밥통’이라 한다. 시루 또는 항아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농가에 따라 시멘트로 만들기도 한다.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의 한 재배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개갑통은 직사각형의 돌구유 형태이고, 바닥에 물이 빠질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개갑통은 전면에 ‘4301. 9. 8, 戊申’이라 새겨 있어 1968년[단기 4301년, 무신년] 초가을에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크기는 가로 150㎝, 세로 114㎝, 높이 85㎝이다. 이 정도의 규모라면 종자 서너 말[54~72리터]은 족히 담아 개갑을 시킬 수 있는 용량이다. 소농가는 작은 항아리나 떡시루를 개갑에 사용했음을 상기하면, 과거 인삼 농사의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4월에 꽃을 피운 인삼은 5월에 파란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이 열매를 ‘딸’ 또는 ‘삼딸’이라 한다. 7월에 초복 무렵이 되면 딸이 붉게 익는데, 이 시기를 기다려 종자로 파종할 딸을 채취하여 과육(果肉)을 벗겨낸다. 즉 채종(採種)한 붉은 열매가 문드러지게 하루를 묵혔다가 씨를 발라내는 것은 일반적인 종자 가리기이다. 그 열매를 바닥에 비비거나 문질러서 과육을 벗긴 종자를 맑은 물에 씻어 말린다. 그리고 시루나 항아리 등의 개갑통에 모래와 흙을 적절히 섞어 씨앗을 묻고 그늘에 보관한다. 인삼의 종자를 저장한 시루는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혹은 2~3일에 한 번씩 물을 준다. 그렇게 100일 이상 반복하면 입동(立冬)[11월 8일경] 전후에 단단한 씨앗의 껍질이 벌어진다. 이를 ‘개갑’이라 한다. 농가에서 인삼의 종자를 개갑시키는 과정은 1980년대 전후 대체로 소멸되었다. 인삼 재배의 기계화·분업화가 이루어져 개갑된 씨앗은 종묘상에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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