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원의 상치밭」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242
한자 濟原-
영어공식명칭 Sangchi Field of Jewo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지도보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강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제원의 상치밭」 『여기가 금산이다』에 수록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김가|안동 김씨|경주 이씨
모티프 유형 양반 행세|지역 특산물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제원리에서 상치밭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제원에는 상치가 유명한데, 상치가 특산물이 된 기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원의 상치밭」에서 ‘상치’는 표준어 ‘상추’의 중부 지방 방언이다. 이외에도 ‘상췌’, ‘상취’, ‘생치’, ‘쌍치’ 등의 어형이 중부 지방 방언에서 발견된다.

[채록/수집 상황]

「제원의 상치밭」은 1992년 충청남도향토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최문휘의 『여기가 금산이다』 ‘제원리’면에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자세한 채록 시기와 장소는 확인하기 어렵다. 『여기가 금산이다』는 설화 내용에 저자의 주관적 윤색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

생전에 양반 행세를 하고 싶었던 김가는 자기의 고장인 경상도에서는 양반 행세를 할 수 없어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 땅으로 양반 행세를 하기 위해 왔다. 제원 땅에는 안동 김씨, 경주 김씨와 같은 명문 양반들이 살고 있었는데, 옷을 차려 입고 먼저 안동 김씨네 집을 찾아갔다. 양반 행세를 하며 주인과 식사 자리까지 하게 되었는데, 상 위에 놓인 상치가 수저를 닦는 데에 쓰이는 줄도 모르고 상치로 쌈을 싸서 먹다가 양반이 아닌 것이 들통나게 되어 쫒겨났다. 그 다음으로는 경주 이씨네 집을 찾아갔는데, 주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상 위에 놓인 곶감을 상 아래로 치워 놓는 바람에 또 다시 쫒겨나게 되었다. 곶감은 밥을 차려 준 사람에 대한 예의로 식사 전과 후에 먹어야 하는 것인데 김가는 양반이 아니었으므로 양반 댁의 식사 예절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제원 땅에서 양반 행색을 하다가 호되게 당한 김가는 양반인 척하는 것을 포기하고 상치와 곶감 장사를 하기로 다짐하였다. 그 후로 김가는 상치와 곶감 장사를 하여 큰 부자가 되었는데, 김가의 상치와 곶감이 매우 유명해져서 금산 제원 땅에서 야단이 났다. 제원 땅에서 김가가 팔던 상치는 잎이 옆으로 긴 것이 특색이며 곶감은 마를수록 감색을 내는 것이 특색인데, 그래서 제원 땅에서는 상치를 김상치, 곶감을 김곶감이라 부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제원의 상치밭」의 주요 모티프는 ‘양반 행세’, ‘지역 특산물’ 등이다. 계급 사회에서 상놈이 양반 노릇과 행색을 하고 싶어하는 열망은 지속적으로 표출되어 왔다.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은 외형적인 것은 충족될 수 있으나 내면의 마음가짐이나 가치관까지는 바꿀 수 없었다. 김가의 경우도 외형은 양반들의 눈을 속일 수 있었으나 예의범절과 같은 내면은 갖추지 못했기에 들키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욕망을 이루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 모습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주어진 삶에 충실하여 결국 큰 부자가 되었다는 김가의 상치와 곶감 장사 이야기는 허영심과 욕망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현재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하는 것이 당시 지역 사회에 올바른 가치관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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