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리고개의 산신당」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232
한자 - 山神堂
영어공식명칭 Sansindang of Sumiri Mountain Passes
이칭/별칭 「수미리재의 산신당」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용진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강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수미리고개의 산신당」 『여기가 금산이다』에 수록
관련 지명 수미리고개 -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용진리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처녀|농부|점쟁이
모티프 유형 죽은 부인의 원한|원령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용진리에서 수미리고개의 산신당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용진리에서 추부면 마전리 쪽으로 가다 보면 고개가 하나 있는데, 이 고개를 수미리고개 또는 수미리재라고 한다. 옛날 산신당이 이 고개에 있었는데, 한때는 원령(怨靈)으로 남아 있었으나 끝내는 많은 보살핌으로 정을 베푼 산신이 있었던 고개가 또한 수미리고개이다. 「수미리고개의 산신당」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용진리 수미리고개에 있는 산신당 건립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는데, 산신이 되고자 하는 죽은 아내의 원령을 위하여 남편이 산신당을 지어 주었다는 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수미리고개의 산신당」은 1992년 충청남도향토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최문휘의 『여기가 금산이다』 ‘용진리’면에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자세한 채록 시기와 장소는 확인하기 어렵다. 「수미리재의 산신당」이라고도 한다. 『여기가 금산이다』는 설화 내용에 저자의 주관적 윤색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

옛날 금산군 수미리재에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는데, 가난한 농사꾼의 딸이었다. 외모가 절색이라 주변에 총각이 들끓었고 권력가의 집안이나 양반의 집안에서 자주 혼담이 들어왔다. 그러나 처녀는 금산 땅의 양반집의 청혼을 끝내 거절하고 진산 땅의 한 농부의 아들과 혼인을 맺었다. 혼례를 맺고 신랑과 아내는 방에 서로 마주 앉아 첫날밤을 보내려 했다. 신랑은 아름다운 아내의 얼굴을 보고 매순간 감탄하며 즐거워하였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 뒷마당에 변소로 가서 용변을 본 남편은 변소를 나오자 갑자기 눈앞에 여러 개의 칼날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번쩍이는 칼날은 혼례 전 처녀에게 거절당한 양반들의 짓이었는데, 혼례를 방해하기 위해 칼을 들고 찾아온 것이었다. 겁에 질린 남편은 땅바닥에 주저앉으며 바닥을 기어 그 길로 뒷문으로 도망을 쳤고 경상도로 숨어들어 집에 나타나지 않았다. 첫날밤 족두리를 쓴 채 남편을 잃은 아내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양반들이 자기 남편을 죽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상도의 한 장터에 자리를 잡은 남편은 두 번째 혼례를 하였는데, 자식을 낳는 족족 수일 안에 죽어나갔다. 열 번째 자식마저 죽어버리자 이상하게 여긴 남편은 점쟁이를 찾아가서 액운을 물었다. 점쟁이는 첫 번째 부인의 원한으로 생긴 일이라고 말하였고 그제서야 수년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첫 번째 아내를 떠올렸다. 남편은 그 길로 서둘러 금산 땅으로 돌아와 첫 번째 아내의 무덤으로 향하였고 무덤을 파고 아내의 시신이 담겨 있는 목관을 열어보았다. 목관은 거의 썩었으나 아내의 시신은 첫날밤에 보던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남편은 죽은 첫 번째 아내의 시신을 붙들고 잘못을 뉘우치며 통곡하였다. 이후 며칠 동안 무덤 근처에서 묵었는데, 꿈속에 첫 번째 아내가 나타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아내는 산신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하여 남편에게 산신당을 지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남편은 수미리재에 산신당을 지어 주고 수미리재에서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수미리고개의 산신당」의 주요 모티프는 ‘죽은 부인의 원한’과 ‘원령’이다. 첫날밤을 치르지 못하고 도망을 간 남편에 대한 원한으로 인하여 남편은 재혼을 하고도 원활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며 지냈다. 이후 죽은 아내의 원령을 산신으로 승화시켜 수미리고개에 있는 산신당의 건립 배경의 정당성과 의의를 부여하였다. 첫날밤을 치르지 못한 귀신의 원한이라는 전형적인 모티프를 산신이라는 도교적 혹은 무속적 존재로 귀결시키는 모티프의 방향성을 통하여 당시 지역 사회에서 산신당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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