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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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歌 |
이칭/별칭 | 「석탄백탄가」,「석탄 백탄 타는 데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유숙조 |
채록 시기/일시 | 2009년 2월 2일 - 「사발가」 박수월에게 「석탄 백탄 타는 데는」이라는 제목으로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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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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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민요 |
기능 구분 | 유희요 |
박자 구조 | 세마치장단|굿거리장단 |
가창자/시연자 | 박수월[80세, 여] |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에서 식민지 시대의 한을 소재로 전해 내려오는 유희요.
[개설]
「사발가」는 「양산도」와 마찬가지로 통속 민요로서 여러 지역에서 불리고 있다. 명칭과 관련하여, 서울·경기 지역 중심으로 「사발가」, 「도라지타령」 등으로 불렸는데, 「도라지타령」과 「석탄백탄가(石炭白炭歌)」의 곡조가 같으므로 「사발가」가 곧 「석탄백탄가」라 하였다. 이는 1914년 간행된 이상준[1884~1948]의 『조선속곡집(상권)』에서 처음 언급된 것으로, 악보집의 「도라지타령」에는 “석탄백탄가곡도이와갓고原出處는黃海道요”라는 설명이 부기되어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채록/수집 상황]
「사발가」는 2009년 2월 2일 금산군 군북면 주민 박수월[80세, 여]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제작한 웹사이트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는 「석탄 백탄 타는 데는」, 「석탄 타는 데는」이란 제목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성 및 형식]
「석탄백탄가」는 세마치장단이나 굿거리장단을 많이 쓰며, 「사발가」와 비슷한 선율형이다. 대체로 부드럽고 유장한 가락이 특징이다.
[내용]
석탄 백탄 타는 디는 연기래두 나건만은/ 석탄 백탄 타는 디 연기나 펄펄 나구요/ 요 내 가슴이 타는 디는 연기 김두나 아니 난다/ 얼려루 난다 디어루, 허송 세월을 말어라/ 시냇가에 빨래 소리 오도닥 뚝딱 나구요/ 아롱 아롱 버들잎은 정든 님 얼굴을 가리는구나/ 에헤라 어허라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충청남도 금산에서는 「석탄백탄가」라는 제목으로 익히 불리고 있다. 다만 사설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가령 1910년대 많이 불린 「광복군 석탄가」, 「백탄가」에서는 ‘왜놈의 지원병 죽으면 개떼죽음 되고요/ 독립군이 죽으면 혁명의 열사가 되누나’처럼 노랫말이 직설적이며, 망국에 대한 울분과 식민지 국민으로서의 설움 등이 담겨 있는 반면, 금산군 군북면에서 채록된 「석탄백탄가」의 경우, ‘시냇가에 빨래 소리 오도닥 뚝딱 나구요/ 아롱 아롱 버들잎은 정든 님 얼굴을 가리는구나’처럼 임에 대한 회상, 그리움의 정서가 주요 내용이며, 다른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음사(淫辭)나 거친 표현 등이 많지 않고 금산 사람들의 심성을 잘 드러내고 있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현황]
충청남도 금산에 전하는 「석탄백탄가」는 지금은 부르는 이가 없어 본래의 기능[유희요]이 무색해졌지만,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사설의 내용이 다양하게 변주된다는 점에서 다른 민요와 차별성을 갖는다.
[의의와 평가]
찬바람이 불면 무언가 타는 냄새가 자욱할 만큼 겨울의 보편적인 이미지였던 연탄[석탄]은 지금은 일부 달동네나 낙후된 지역에 사용되는 빈곤의 상징이 되었다. 과거 연탄은 겨울철 집집마다 쌓여 있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 중 하나였으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무관심의 영역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렇게 크든 작든 간에 우리 주변에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사발가」 역시 사라지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식민지나 망국의 한(恨)을 “석탄 백탄 타는 데는”에 비유할 만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겨울 풍경이었으나 지금은 그 쓰임이 다하여 찾아볼 수 없듯이 「사발가」를 부르는 경우도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