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185
한자 平生儀禮
이칭/별칭 일생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 주민들이 한 생애를 살아가며 특정한 시기마다 겪는 일생의례.

[개설]

일생을 살아가며 특정한 시기에 겪는 의례로 출생으로부터 성장, 결혼, 회갑, 사망과 같은 특정 시기에 따르는 의례를 ‘평생의례’ 또는 ‘일생의례’라고 한다.

[출생의례]

출생의례는 산전속(産前俗)과 산후속(産後俗)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산전속은 아기를 낳기 전단계에 이루어지는 습속이다. 이를테면 아기를 갖기 위해 특정 장소나 신명에게 기도를 하고, 아기를 가진 뒤에는 태내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행위나 생각 등을 한다. 산후속은 여성이 아기를 낳는 과정부터 태처리, 금줄걸기, 수유, 산후조리 등을 말한다. 이 외에 백일이나 돌 풍속도 출생속에 포함된다.

[관례]

관례(冠禮)는 전 시대 성인의식이다. 남녀의 나이가 15세에 이르면 성인식을 치러 주는데 그것이 바로 관례이다. 이 의식은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남자의 경우 땋은 머리를 풀어서 상투를 트는 의식을 거친다. 그리고 그 위에 갓을 씌워 준다. 여기에 어린아이 복식을 벗어버리고 일상복, 외출복, 출사복 등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의례를 치른다. 여자는 댕기머리를 풀고 곱게 빗은 뒤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아 주는 방식으로 성인식을 치른다. 머리에 비녀를 꽂아 준다 하여 여자의 성인식은 비녀 계(筓)자를 쓴 계례(筓禮)라고 한다.

금산 지역 상민들에게는 특별한 성인식이 없었다. 보통 호패를 차게 되면 성인이 된 것으로 보았다. 또 정자나무 주변이나 부잣집 앞마당에 들독이 놓여 있는데 이를 들어서 근력을 측정하였다. 그리고 이 들독을 어른과 같은 높이로 들어올리면 성인 대우를 해주는 관행이 있었다.

[혼례]

전통 혼례는 의혼, 납채, 납길, 납폐, 친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혼은 혼인을 상의하는 단계이다. 이 과정에서는 지인이나 중매인이 중간에 개입하여 혼사를 돕는다. 의혼 과정에서 양가가 혼사에 동의하면 납채와 납길의 절차를 밟는다. 납채는 신랑집에서 신랑의 사주를 신붓집에 전달하는 절차이고 납길은 신붓집에서 혼인 날짜를 택일하는 절차이다. 이 과정을 마치면 혼사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납폐라고 하여 신랑집에서 신붓집에 혼수나 혼수 관련 물목을 전달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리고 본격적인 혼례 의식인 친영의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친영은 크게 기러기를 전달하는 전안례, 신랑신부가 대례상을 마주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는 교배례, 역시 두 사람이 술잔을 나누며 부부가 되었음을 약속하는 합근례를 치른다. 이후 신붓집에 하루나 사흘에 걸쳐 신방을 치른 뒤 신랑이 신부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신부는 신랑집에서 시부모를 뵙고 인사를 올리는데 이를 현구고례(見舅姑禮)라 한다. 말 그대로 시부모를 뵙고 인사를 드리는 의례이다.

[상례]

상례는 사람이 운명하는 순간부터 망자를 수습하여 매장하고, 상 기간에 따라 흉제를 지내는 기간까지의 의례를 말한다. 상례의 첫 단계는 초종례이다. 운명으로부터 망자의 주검을 수습하고 친인척과 지인에게 죽음을 알리는 절차이다. 이후 주검을 씻겨 옷을 입히고 입관하는 염습의 절차가 진행된다. 염습을 마치고 나면 상주들이 성복제를 지내고 조문을 받는다. 삼일째 되는 날 발인을 하여 망자를 장지에 안치한다. 이후 상주들은 집안에 상청을 가설하고 상기에 따라 상식을 올리는 등으로 역할을 수행한다. 보통 아버지가 돌아가면 삼년상을 치르고 어머니가 돌아가면 일년상을 치른다. 이를 각각 대상과 소상이라 하였다.

다른 의식과 달리 상례는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다.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적지 않은 부분에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장 대신 화장이 대세를 이룬다든가 상기(喪期)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점, 우제(虞祭)를 1회에 걸쳐 행하는 등 적잖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제례]

제례는 사후 자손들에 의해 수행되는 의례이다. 제례는 크게 기제와 묘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제는 4대조 이내의 조상을 대상으로 돌아가신 날을 기해 집안에서 올리는 제사이다. 이에 비해 묘제는 5대조 이상의 조상을 대상으로 묘지에서 올리는 제사이다. 의례의 절차는 향을 사르고 신이 내려오기를 청하는 강신 과정이 첫 단계이다. 둘째 단계로 제사에 참가한 이들이 인사를 올리고 초헌자가 첫 술잔을 올린다. 이어 고축을 통하여 감사의 표현을 하고 자손들이 차례로 나와 둘째 잔과 셋째 잔의 술을 올린다. 헌주 과정을 마치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밥뚜껑을 열어 수저를 올려놓은 뒤 그 자리에서 물러 나온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제사상 앞으로 나가 밥뚜껑을 닫고 숭늉[차]을 올린다. 숭늉을 다 드실 만한 시간을 기다려 사신을 한다. 사신이란 조상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절차로 큰절을 올려 송별한다.

한편, 묘제는 조상의 묘역에서 이루어진다. 봄가을에 시행되던 묘제 풍속은 근래 가을에 한 차례 시행하는 것이 대세이다. 문중인들이 함께 이동하며 제사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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