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지평에 선 역사극의 무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287
한자 現實- 地平- - 歷史劇- 舞臺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연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64년 11월 23일 - 김미도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88년 3월 - 「현실의 지평에 선 역사극의 무대」 『월간객석』에 수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88년 - 「현실의 지평에 선 역사극의 무대」 『월간객석』 예술평론상 연극부문 당선
성격 평론
작가 김미도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출신 평론가 김미도의 평론으로 1988년 제4회 『월간객석』 예술평론상 연극부문 당선작.

[개설]

평론가 김미도는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아인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문과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9월 월간 『한국연극』에서 연극 평론 추천을 받았고 1988년 『월간객석』의 예술평론상 연극부문에 당선되어 연극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7년부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직 중이다. 2019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2023년 현재 한국연극학회 21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다.

[구성]

「현실의 지평에 선 역사극의 무대」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다섯 개의 소제목으로 되어 있다. 내용 중 역사의 제의화는 극단 미추의 창단 공연 「지킴이」, 역사의 놀이화는 극작가 이현화와 연출가 채윤일의 작품 「불가불가」, 역사의 알레고리화는 극단 목화의 「부자유친」에 대한 평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1. 프롤로그

최근 역사극이 바람직스럽지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 현상을 비판하며 그 이유에 대해 네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첫째, 과거 지향적인 소재주의에 함몰, 둘째, 연극 제작 방식의 구태의연한 퇴영성, 셋째, 획일적인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편향성, 넷째, 표현의 자유에 대한 법률적 제약과 왜곡된 사회 인식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실을 은유하고 비판하는 동시에 과감하고 다양한 형식적 실험들을 감행한 세 가지 작품에 대해 평론한다.

2. 역사의 제의화

정복근 작, 손진책 연출의 「지킴이」는 제사의 시작에서 출발하여 제사의 끝에서 막이 내리는 원형 회귀의 제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제의는 공동체의 집단 무의식에 근거하는 고대로부터의 유산으로서 원형적·근원적 체험의 영역이다. 공동의 기원이 수렴된 신성한 의식을 거행한다는 점에서 주관하는 사람은 물론 참관하는 사람들까지도 의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 연극 「지킴이」는 신선한 발상을 통해 고대로부터 현재에 계승되는 민족의 보편적·근원적 정신 체계에 입각한 건강한 가치 기준을 신성한 제의 형식에 담아 제시하고자 하였지만 애초의 창작 의도가 특정 계층과 특수 이데올로기에 기반을 둔 미완의 제의극으로 끝남으로써 정체불명의 교조주의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낳았다.

3. 역사의 놀이화

극작가 이현화와 연출가 채윤일의 작품 「불가불가」는 배우들의 연극 연습 과정을 기본 틀로 삼아 리허설을 반복하면서 역사적 전환의 순간들이 극중극으로 자연스럽게 삽입되는 형식을 보여 주었다. 연극 연습이 한편의 완성된 연극을 탄생시키기 위한 부단한 수정과 창조의 과정이라면 역사는 진보와 발전을 위한 지난한 투쟁과 극복의 과정이다. 「불가불가」는 기발하고 독창적임 방법으로 연극의 놀이화, 역사의 놀이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작품 내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간략하게 변형되고 제시됨으로써 역사는 단순한 소재의 차원에 머물고 심화된 역사의식을 구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4. 역사의 알레고리화

오태석의 「부자유친」은 문학적 언어만으로 짐작할 수 없는 풍부한 무대 언어의 영역을 내포하고 있다. 「부자유친」의 기본 모티프들은 사도 세자의 빈 혜경궁 홍씨가 기술한 『한중록(閑中錄)』에 토대를 두고 있다. 『한중록』의 기록 일부가 극의 시작과 끝에 스피커를 통해 낭송되면서 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오륜 중의 하나인 ‘부자유친’이라는 강령은 「부자유친」 내에서 원래부터 역설이다. 역사적 사건으로 병들고 세속화된 오늘의 한국 사회를 알레고리화하고 놀이화하였다는 점에서 가장 현대적인 연극이며 희곡과 무대와 연출이 하나로 통일되는 총체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극을 포함한 한국 연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 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5. 에필로그

세 작품은 공통으로 역사를 현재의 의미와 현대의 무대로 영입시키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역사극은 이제 과거의 소재주의나 목적주의, 리얼리즘 형식의 타성에서 벗어나 오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현실을 개혁하며 한국 연극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도약의 지평에 서 있다. 유구한 민족사를 통해 현재의 모순을 지양하고 미래의 가치를 지향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역사극은 공동체의 삶을 탁월하게 승화시키는 연극으로서 국수주의를 초월하여 세계적인 연극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특징]

1980년대 침체한 연극 무대에서 새롭게 시도된 세 가지 역사극을 통해 역사극의 총체적 난제에 대한 평론과 미래 지향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1980년대는 표현의 자유가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러한 관점에서 역사극 무대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의 연극 현실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제시하며, 자유로운 예술로서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실의 지평에 선 역사극의 무대」는 현재 한국연극학회 회장이며 평론가인 김미도의 등단작으로 『월간객석』 1988년 3월호에 수록되었다. 본문 중에 “역사극이 진정한 연극 발전과 역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과거 사실에 토대를 두되 현재적으로 재해석되어 오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예술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즉, 역사극은 과거적 리얼리티의 재현이 아닌 동시대적 리얼리즘의 성취 내지는 현재적 삶을 발전적으로 조명하는 연극으로까지 나아가야 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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