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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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Two Me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동현 |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출신 소설가 박광서의 단편 소설.
[개설]
「두 사나이」는 197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아틀란타 섬의 한 연대 수색중대를 배경으로 티탄 상사, 아레스 하사, 프로메테우스 상등병을 중심으로 근원적 인간성에 대하여 천착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아틀란타 섬은 일반 사회와는 다른 군의 특수성을 상징하며 그 안에서 표출되는 적나라한 인간성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상징성을 모태로 현대인의 내면을 심도 있게 파고든다.
[구성]
「두 사나이」는 군부대를 배경으로 한 부대의 선임 하사 티탄과 하사 아레스 그리고 상등병 프로메테우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이다. 제목에서 상징하는 ‘두 사나이’는 갈등적 구조 측면에서 티탄 상사와 프로메테우스 상등병으로 볼 수도 있고, 프로메테우스 상등병과 아레스 하사로 볼 수도 있다. 혹은 내면적 가치 추구 측면에서 프로메테우스 상등병과 아도니스 일등병으로 볼 수도 있다.
티탄 상사와 프로메테우스 상등병은 프로메테우스의 살인 행위에 대해 사실 은폐와 고백이라는 양심적 차원에서 갈등하는 구조이며, 프로메테우스 상등병과 아레스 하사는 폭력성, 여성에 대한 비하 등 인간성 상실이 갈등의 근원을 이룬다. 반면 프로메테우스 상등병과 아도니스 일등병은 군대라는 특수 사회의 비인간적 속성과는 달리 인간애를 내면화한 인물형이다. 이렇게 볼 때 「두 사나이」는 세 부류의 남성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성을 주제로 구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용]
프로메테우스 상등병은 여성처럼 곱게 생긴 인물로 연대 수색중대에서 복무 중이다. 프로메테우스 상등병은 적 아지트를 정찰하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른 수색조 편성에 자원하여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 여성 포로들을 겁탈하려던 아레스 하사를 사살하게 된다. 부대 지휘관인 티탄 상사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아레스 하사 사살 건에 대하여 은폐하자고 설득하나 프로메테우스는 사실대로 상부에 보고하고 응당히 처벌을 받는 길을 택한다.
[특징]
「두 사나이」는 배경과 인물에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다. 아틀란타라는 섬과 상사 티탄, 하사 아레스, 상등병 프로메테우스, 일등병 아도니스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 그러하다. 아틀란타는 남성 위주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여성이면서도 남성 영웅 못지않은 서사를 가지고 성장하며, 아르고 원정대의 유일한 여성 영웅이다. 여성이지만 주체적이고 자유로움이 강조된 인물이다. 아레스는 전쟁터에서 원초적인 생존 본능, 전투의 폭력과 살육, 공포 그 자체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으며 해악을 끼치는 자, 파괴자로 통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최초로 인간을 창조한 신이며 먼저 보는 사람 혹은 생각하는 사람의 의미가 있는 한편 우상 파괴적이고 고독을 견디는 진정한 저항자를 상징한다. 아도니스는 미소년이며 죽음과 부활을 상징한다.
「두 사나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상징성을 근간으로 각 인물의 성격과 주제가 형상화되고 있다. 공간적 배경인 아틀란타라는 섬은 근원적으로 여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물 중 아레스 하사는 폭력적이며 작전 수행 중 여성 포로를 겁탈하는 비행을 저지른다. 아도니스는 티탄 상사가 이전 부대에서 함께하던 미소년 같은 부대원으로 전장에서 사망한다. 그 후 티탄 상사는 새로운 부대에서 전입병 프로메테우스를 맞게 되는데 죽은 아도니스와 생김새는 물론이고 출신마저 같아 당황해한다. 이는 ‘아도니스’라는 이름이 갖는 죽음과 부활이라는 상징성과 연계되는 부분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작전 수행 중 여성 포로를 겁탈한 아레스 하사를 사살하게 된다. 이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 또한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의 살인 행위를 은폐하려는 티탄 상사의 집요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살인을 인정하고 처벌받게 된다. 프로메테우스의 이러한 행동은 양심, 동정, 인간애 등 근원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의의와 평가]
「두 사나이」는 특수 사회인 군부대를 배경으로 우리 사회 혹은 인간 현실의 비극적인 내면을 천착하고 있다. 상사와 하사로 대변되는 간부 그리고 상등병과 일등병으로 대변되는 일반병 사이의 계급적 가치 충돌은 우리 사회에서 계층, 권력 혹은 성(性) 등 상징하는 바가 깊다. 아울러 그 안에서 자행되는 폭력성, 여성 비하 문제, 인간에 대한 존엄성 상실 등 우리 시회의 인간적 가치 상실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가치 상실의 비극성이 근원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