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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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關聯- 幻想談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금산읍 계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경희 |
채록지 |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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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에서 도깨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에는 도깨비와 관련한 환상담이 경험담의 형태로 전해 내려온다. 마을 주민이 도깨비에 홀린 체험이거나 도깨비가 부린 장난에 휘말린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채록]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제작한 웹사이트 한국구비문학대계에 도깨비와 관련한 환상담 내용이 음성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중 「도깨비에 홀려 힘이 세진 사람」은 2009년 2월 9일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주민 한한국이 제보한 내용을 채록한 것이다. 「도깨비에 홀리다」와 「도깨비 체험담」 두 편은 2009년 2월 5일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주민 이상순이 제보한 내용을 채록한 것이다. 「방앗공이에 붙은 도깨비」는 2009년 2월 5일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주민 박복현이 제보한 내용을 채록한 것이다.
[내용]
일제 강점기 때 큰 나무를 혼자 들 정도로 힘센 남자가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도깨비가 남자의 몸속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마을 남자들은 소변을 눈 신발로 남자의 귀싸대기를 마구 때렸다. 도깨비가 놀라면 그 남자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남자를 때리자 도깨비가 정말 그 남자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그래서 ‘도깨비는 방망이로 떼고 귀신은 경으로 뗀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도깨비에 홀려 힘이 세진 사람」]
옛날 어느 여름 한밤중에 모녀가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냇물에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사람 말소리가 들려 물에서 급하게 나왔다. 옷을 제대로 챙겨 입지도 못하고 집으로 향했는데 이상하게도 가도 가도 같은 길을 헤매고 있었다. 다행히도 이웃집 남자를 만나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다음 날 확인해 보니 밤에 만난 남자는 냇가에 간 적이 없다고 했다. 도깨비가 지껄이는 소리를 내며 목욕하는 모녀에게 장난을 친 것이었다.[「도깨비에 홀리다」]
고개 넘어 탄광 일을 하러 다니던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키는 작아도 담력이 센 사람이었다. 어느 날 그가 돼지 다리를 가지고 고개를 넘던 중, 노인이 나타나 고기를 뺏으려고 했다. 힘센 그는 허벅지 사이에 돼지 다리를 끼워 고기를 지켜냈다. 다음 날 그가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던 중, 씨름하자고 덤비는 덩치 큰 사내를 만났다. 그는 씨름판에서 이긴 후 사내의 머리카락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돌아왔다. 다음 날 남자가 그 장소에 가 보았더니, 덩치 큰 사내는 간 곳 없고 머리카락이 꽁꽁 싸매져 있는 몽당빗자루만 있었다. 도깨비가 하루는 노인으로 변했다가 또 하루는 사내로 변신하며 남자에게 장난질 치며 재미를 즐긴 것이었다.[「도깨비 체험담」]
정자나무가 있는 마을의 한 총각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잔치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나무로 된 방앗공이를 떼어내 불쏘시개로 썼다. 불을 피워 마련한 음식으로 신부를 맞이했다. 그런데 결혼식 이후 동네에는 연달아 불이 났다. 마을 사람들은 시집온 여자가 불을 지른다고 생각했다. 장작으로 쓴 방앗공이에 도깨비가 붙어 있었고 불이 타오르자 도깨비는 여자의 몸 속으로 들어가 불장난을 친 것이었다고 한다.[「방앗공이에 붙은 도깨비」]
이 밖에도 금산에는 날아다니는 푸른 불방울을 보았다는 경험담도 많은데 금산 사람들은 도깨비가 불덩어리로 장난질 친 것으로 믿었다.
[모티프]
도깨비와 관련한 환상담의 모티프는 ‘도깨비의 정체성’이다. 전국적으로 분포된 도깨비 관련 설화에서 공통적으로 도깨비는 한밤중에 물이 있는 곳에 자주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먹을 것에 욕심이 많고 변신을 잘하며 신기하고 이상한 능력으로 사람들과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의 도깨비와 관련한 환상담은 사람들이 아직까지 도깨비의 존재를 믿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종교가 유입된 이후의 도깨비는 가벼운 잡신의 이미지로 그려지다가 인간이나 다른 동물에게 속는 어리석은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