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093
한자 說經
이칭/별칭 설위설경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구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 굿판에서 귀신을 사로잡거나 쫓아내기 위해 만든 종이 무구.

[개설]

설경(說經)은 설위설경(設位說經)의 준말로 ‘굿당에 설치한 위목과 이야기경’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위목(位目)이란 무속신들의 이름표이다. 금산 지역 굿당에서 굿을 할 때 굿당의 중앙이나 측면에 여러 무속신들의 이름을 적어 걸어 놓는데 이것이 바로 위목이다. 요컨대 굿당에 초청된 신들 존재의 표지라 할 수 있다.

또한 설경은 굿당에 설치해 놓은 다양한 문양의 장식이다. 앉은굿 판에는 이러한 여러 장식들이 굿당을 꾸미는 장식 또는 장치로 등장한다. 이 같은 장식을 ‘설경’이라고 하는 데에는 장식 자체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이들 장식이나 장치에는 상징적인 문양이나 형상이 구현되는데 그 자체가 귀신 축출과 관련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문양을 구현해 낸 무속인들은 나름의 문양이나 문양의 조합에 대하여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 및 귀신 축출 관련 이야기를 설명할 줄 안다.

한 예로 금산을 비롯한 충청도 일대에서 흔히 사용하는 팔문금쇄진(八門金鎖陣)은 병법서에 나오는 진법(陣法)을 응용해 만들었다. 상대 적군을 여덟 문으로 유인해 적군이 들어오면 외곽의 문을 봉쇄한 뒤 적군을 제압하는 책략이다. 요컨대 이러한 진법을 종이에 옮겨 새겨 놓았기에 그 자체가 귀신을 사로잡는 무구라고 보는 것이다. 또 귀신을 체포하는 이야기를 지닌 것에 근거해 이 무구를 ‘귀신을 잡거나 쫓는 이야기경’이란 뜻의 설경이라고 한다.

[내용]

설위설경의 종류는 무속인 개개인의 능력이나 창의성에 따라 다양하다. 위목은 직사각형으로 자른 한지에 무속신의 이름을 써서 완성한다. 먹을 갈아 붓글씨로 써내려 가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일반적인 설경의 경우는 한지를 접어 조각칼로 오려내거나 가위로 오려 완성한다. 설경 제작이 가능한 무당이나 법사설경의 크기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어떠한 문양을 새길 것인지를 먼저 정한다. 그리고는 한지를 접어 칼로 도려내는 작업을 한다. 이 같은 의도된 작업을 통하여 꽃 문양, 무속신 문양, 부처 문양, 장군 문양, 동식물 문양, 철망 문양 등을 완성해 낸다. 이후 접은 한지를 바르게 펴기 위해 다림질을 한다. 또 설경의 규모가 클 경우 여러 장의 한지에 문양을 새기고 이를 풀로 붙여 조합하기도 한다.

색상이나 글자가 필요한 경우 오려낸 한지에 물감이나 먹으로 마감 작업을 한다. 한 예로 팔문금쇄진의 경우 설경의 좌우 끝단에 『삼국지(三國志)』의 관원장군[관우]과 마원장군[마초]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들 장수와 이웃해 풍도황건역사신장, 내명소거백마장군이 배치된다. 요컨대 이들 장수의 존재 여부를 글씨로 적어 나타낸다. 이렇게 색상이나 글쓰기를 하여 완성된 설경은 굿당의 전면, 측면, 천장 등에 부착하거나 늘여서 귀신 축출 및 체포에 사용된다.

현재까지 금산에서 설경이 행해지는지는 자료에서 찾을 수 없어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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