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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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主 |
이칭/별칭 | 터줏대감,지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금산 지역에서 집터를 관장한다고 믿는 신.
[개설]
터주는 집터를 관할하는 신이라 하여 대지(垈地)의 신으로 인식된다. 지신(地神)이라고도 하는데, 금산 지역에서는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울타리를 기준으로 그 내부에 존재하는 신들을 가신(家神)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가신으로 조왕, 터주, 성주, 칠성, 조상, 삼신 등이 있다. 이들 가신 가운데 터주는 성주와 더불어 주목받는 가신이다.
[내용]
터주에게 올리는 봉안물은 곡식이다. 금산 지역에서는 가을걷이 후 처음 수확한 벼를 단지에 넣어 터주전에 올린다. 보통 높이 50㎝ 내외의 단지에 벼를 담아 장독대 한쪽이나 담장 가까이에 놓아둔다. 단지의 뚜껑을 덮고 그 위에 짚으로 만든 유두지를 씌워 둔다. 보리농사를 지을 때에는 수확한 보리도 담아 두었다. 망종 무렵 보리를 수확한 뒤 이 터주단지에 보리를 담아 봉안하였다. 그리고 다시 가을에 벼를 탈곡하게 되면 보리를 꺼내고 벼를 담아 두었다.
터주는 가업의 번창이나 가족의 안전 등에 기여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 가정의 주부는 정초나 시월 중에 고사를 통해 터주전에 치성을 올린다. 금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당 양씨는 “터주는 터를 누르고 있기 때문에 어른이다. 터에서 치성을 드릴 때에 ‘터줏대감’을 맨 먼저 찾는다.”고 한다.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 신동리 사기소마을 주민들은 “집터가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터주단지를 만들어 모신다. 터주단지에서는 조상이 내려와 가족들을 지켜준다.”고 한다. 또 같은 마을에서 활동하는 무녀 임씨는 “터주단지에 나락과 함께 1만 원권 돈을 넣는다. 지폐를 넣는 것은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는 뜻이다. 나락을 넣는 것은 풍년 들게 해 달라는 뜻이다.”라고 한다.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 어재리 압수마을 주민들은 장독대를 신성한 공간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터주단지를 안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장꽝에 다른 집에서 사용하던 그릇을 가져다 놓으면 주부가 앓아눕는 일이 종종 있다. 터주가 있는 공간에 함부로 물건을 가져다 놓았기 때문에 동토가 난 것이다.”라고 풀이한다. 그들은 이렇게 동토가 나면 청수를 떠다 놓고 비손을 통하여 해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