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20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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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경희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도깨비둠벙」 『여기가 금산이다』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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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6년 - 「도깨비둠벙」 『설화 속의 금산』에 수록 |
관련 지명 | 도깨비둠벙 -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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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설화|지명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도깨비 |
모티프 유형 | 도깨비의 정체성|어리석은 도깨비 |
[정의]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에서 도깨비둠벙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도깨비둠벙」은 충청남도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마을의 깊은 둠벙에 살았던 용의 보물을 도깨비가 훔치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전하는 전설이다. ‘목소리’는 마을 지형이 목처럼 생겼으며 앞에 소(沼)가 있는 동네 이름이다. ‘둠벙’은 물웅덩이의 충청도 방언이다. 물이 많은 마을이어서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도깨비가 자주 등장한다.
[채록/수집 상황]
「도깨비둠벙」은 1992년 충청남도향토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최문휘의 『여기가 금산이다』와 1996년 금산문화원에서 발행한 『설화 속의 금산』에 수록되어 있다. 『여기가 금산이다』는 설화 내용에 저자의 주관적 윤색이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
옛날 목소리 마을에 깊은 둠벙이 있었다. 둠벙에는 용이 살았고 주변에는 두꺼비와 지네가 살았다. 물에서는 용이 무섭고, 육지에서는 지네 눈치를 봐야했던 두꺼비는 자신도 용처럼 힘이 세지고 싶었다. 어느 날 두꺼비는 용이 놀고 있는 냇물에서 번쩍이는 보물을 보았다. 용의 힘은 그 보물 때문이라고 생각한 두꺼비는 지네와 힘을 모아 보물을 훔치기로 했다. 기회를 엿보던 어느 날 도깨비가 보물을 빼앗아 주겠다고 하자 두꺼비와 지네는 무엇을 원하든 다 들어주겠다고 했다.
용이 용왕의 부름을 받고 둠벙을 비운 어느 날 밤, 도깨비는 보물을 훔쳐 두꺼비와 지네에게 주었다. 용의 음식까지 실컷 훔쳐 먹고 배가 부른 도깨비는 둠벙에서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보물이 없어진 것을 알고 화가 난 용은 도깨비가 못 나오도록 둠벙을 모래로 메워 버렸다. 살려 달라고 소리지르는 도깨비를 산 채로 묻은 후 용은 지네와 두꺼비에게 보물을 내놓으라고 했다. 용과 두꺼비, 지네는 서로 보물을 차지하려고 싸움을 시작했다.
싸움이 절정에 이르자 셋은 서로에게 “바위나 되어라!”하고 저주를 퍼부으며 독을 내뿜었다. 그 사이 보물은 냇가를 지내던 황새가 얼른 주워 갔다. 서로에게 독을 쏘던 용과 두꺼비, 지네는 죽어갔고 얼마 안 되어 세 개의 바위로 변했다. 그 후 용이 메운 둠벙 아래쪽에 다시 둠벙이 생겼다. 이 둠벙에 밤마다 도깨비 후손들이 찾아와서 죽은 도깨비를 위해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생겨난 둠벙을 ‘도깨비둠벙’이라고 부른다. 주변에는 용바위, 두꺼비바위, 지네바위라고 부르는 바위들도 함께 있다.
[모티프 분석]
「도깨비둠벙」의 모티프는 ‘도깨비의 정체성’, ‘어리석은 도깨비’이다. 전국적으로 분포된 도깨비 관련 설화에서 도깨비는 한밤중에 물가나 둠벙에 자주 나타난다. 먹을 것 특히 물고기에 욕심이 많으며 사람들에게 신기하고 이상한 능력으로 장난을 잘 친다. 「도깨비둠벙」도 이러한 도깨비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마을 사람들이 둠벙에서 겪은 도깨비 경험담을 바탕으로 ‘도깨비둠벙’이라는 지명 유래담이 완성되었다. 목소리 마을의 「도깨비둠벙」에서는 다른 지역의 도깨비 설화와 달리 도깨비와 사람들 간의 관계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15세기 문헌 『석보상절(釋譜詳節)』에서 도깨비는 사람들이 복과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대상이었지만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종교가 유입되면서 도깨비를 대하는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가벼운 잡신의 이미지로 그려지기도 하고 결국에는 인간이나 다른 동물에게 속는 어리석은 존재로 이야기 속에 남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