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주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201271
한자 漁舟圖
영어공식명칭 Eojudo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충청남도 금산군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한연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533년 - 고경명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592년 - 고경명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617년 - 「어주도」 『제봉집』에 수록
배경 지역 고경명선생비각 - 충청남도 금산군 금성면 양전리 지도보기
성격 한시|제화시
작가 고경명

[정의]

임진왜란 때 충청남도 금산에서 의병으로 활약한 제봉 고경명의 제화시.

[개설]

고경명(高敬命)[1533~1592]은 본관은 장흥, 자는 이순(而順), 호는 제봉(霽峰)·태헌(苔幹)이다. 16세기를 대표하는 호남의 시인이다. 1552년(명종7) 진사가 되고, 1558년(명종 13) 식년 문과에 장원을 하였다. 조선 전기의 문신이었으나 파직을 당한 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아 왜군에 맞섰다. 고경명은 금산에서 큰아들 고인후(高因厚)와 함께 전사하였다. 뛰어난 글솜씨로 이름이 높았고,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 석천(石川) 임억령(林億齡)[1496~1568], 서하(棲霞) 김성원(金成遠)[1525~1597] 등과 함께 성산사선(星山四仙)으로 불리며 조선 전기 문단을 이끌었다. 명종은 꽃과 새를 그린 병풍을 만들어 고경명에게 제화시(題畵詩)를 부탁하였을 정도로 고경명의 시적 재능을 인정하였다고 한다.

[구성]

「어주도(漁舟圖)」는 칠언 절구의 한시이다. 첫 행은 그림의 전반적 배경을 표현하고 있으며, 두 번째와 세 번째 행은 고정되어 있는 그림을 마치 살아 있는 장면처럼 작가의 의도를 넣어 표현하고 있다. 술을 사고 돌아왔다는 구절은 주인 없는 배가 추운 계절로 인한 쓸쓸함보다 여유와 따뜻함이 느껴지게 만들고, 새의 비상이 마치 피리 소리 때문인 듯 표현하여 공감각적 이미지의 정서가 마치 살아 있는 그림으로 착각하게 만들 만큼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어주도」고경명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617년(광해군 9) 간행한 『제봉집(霽峰集)』에 실려 있다.

[내용]

노주풍점설만공(蘆洲風颭雪漫空)[갈대 모래톱에 바람불고 눈 허공에 가득한데]

고주귀래계단봉(沽酒歸來繫短篷)[술을 사고 돌아와서 작은 배를 매어 두었네]

횡적수성강월백(橫笛數聲江月白)[빗겨부는 피리 몇 소리, 강물 위의 밝은 달빛]

숙금비기저연중(宿禽飛起渚烟中)[자던 새가 물가의 안개 속에 날아오르네]

[특징]

「어주도」는 제화시이다. 제화시는 그림을 대상으로 하여 쓴 시이며 산수 제화시, 조수 초목 제화시, 누각 인물 제화시로 나눌 수 있다. 제화시는 그림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어주도」에서처럼 실제 그림에는 없는 피리를 있는 것처럼 표현하여 시에 흥을 돋우기도 한다. 제화시는 그림에 대한 감상평인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의 수준에 따라 그림의 수준도 평가될 수 있어 의뢰받는 작가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 경지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허균(許筠)[1569~1618]의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는 고경명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근대의 관각시(館閣詩)에서는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가 으뜸이다. 그의 시가 초년부터 당을 법 받았으며 늘그막에 평해(平海)에 귀양 가서 비로소 심오한 경지에 이르렀다. 제봉(霽峰) 고경명(高敬命)의 시 또한 벼슬을 내놓고 한거하는 가운데 크게 진보된 것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 이에 문장이란 부귀영화에 달린 것이 아니라 험난과 고초를 겪고 강산의 도움을 얻은 후에라야 묘경에 들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찌 이공(二公)만 그러하랴. 고인이 모두 이러하니 유주(柳州)로 좌천된 유자후(柳子厚)나 영외(嶺外)로 귀양 간 소동파(蘇東坡)에서도 이를 볼 수 있는 것이다[近代館閣 李鵝溪爲最 其詩初年法唐 晩謫平海 始造其極 而高霽峯詩 亦於閑廢中 方覺大進 乃知文章不在富貴榮耀 而經歷險難 得江山之助 然後可以入妙 豈獨二公 古人皆然 如子厚柳州 坡公嶺外 可見已].” 이는 고경명의 시가 경지에 이르렀음을 나타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 홍만종, 『소화시평』(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16)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